스펙경쟁의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나섰다. 캐릭터를 입은 스마트폰은 비단 외관뿐만 아니라 바탕화면 UX(사용자경험)과 케이스 등에 다양하게 적용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국내출시는 물론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출시까지 확대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이언맨폰 인기에 해외출시로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한정판매해 서버가 마비되는 등의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 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이하 아이언맨폰)'이 중국과 홍콩을 비롯한 전세계 10여개국에 확대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마블과 파트너십을 통해 '아이언맨'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당초 한국시장에만 한정판매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높은 인기에 맞춰 글로벌 출시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아이언맨폰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언맨폰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이언맨 슈트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전후면의 강렬하면서도 깊이 있는 레드 컬러와 측면 엣지 테두리의 골드 컬러가 조화를 이뤄 마치 아이언맨이 스마트폰으로 재탄생한 듯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 후면에는 금색 아이언맨 마스크와 함께 0001부터 1000번까지 한정판(Limited Edition) 일련번호가 각인돼 있어 소장가치를 더했다.
삼성은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해 아이언맨폰 이외에도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용 어벤져스 테마와 케이스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기호에 따라 배경화면, 앱 아이콘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어벤져스 대표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토르, 아이언맨, 헐크' 컨셉으로 제작된 전용 케이스가 삼성전자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디즈니폰 출시
LG전자 역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를 담은 스마트폰으로 일본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데렐라', '미키마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겨울왕국', '인어공주' 등 5개 디즈니 작품 세계를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UX에 고스란히 담았다.
LG전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적용한 '미키 윈도우 커버'도 제공한다.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날씨, 재생중의 음악 등 실시간 정보를 각 디즈니 작품 컨셉에 맞춰 다양한 UX로 즐길 수 있다. 또 사용자는 이모티콘, 바탕화면 테마, 게임 등 약 3만개의 디즈니 UX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애니메이션 '라바'제작사로 유명한 투바앤과 캐릭터 스마트폰 '아카'를 공동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아카폰 역시 국내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는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터키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차례로 출시하며 해외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스펙경쟁이 한계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다양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인기캐릭터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더해 제품 판매확대와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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