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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탈모 환자 주의보…쑥쑥 자라는 탈모치료제 시장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6 09:58

수정 2015.06.16 09:58

# 직장인 김동일씨(39세·가명)는 나날이 빠지는 머리카락에 스트레스는 날로 쌓여만 간다. 김씨는 탈모 전문 피부숍에서 마사지를 받고 병원에서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를 처방받아 복용한다. 또 기능성 샴푸를 사용하고 어성초 다린물을 마시는 등 민간요법도 병행하고 있다. 김씨가 탈모치료에 지출하는 비용은 매월 약 100만원을 상회한다. 그런 김씨에게 여름은 시련의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과 휴가철 바닷가에서 피할 수 없는 염분이 탈모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탈모환자가 증가하면서 탈모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13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만5659명이었고, 병원의 전문적인 진료를 받지 않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3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탈모치료제 해외 vs 국내 대결 구도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OTC)·기능성 제품을 포함한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최소 3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실제로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문적 탈모치료를 하지 않는 탈모 환자를 포함하면 5명 중 1명꼴로 탈모를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전환돼 생성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작용으로 인한 모낭의 소형화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탈모 환자의 경우 대부분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탈모치료제는 외국계 제약사인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이다. 프로페시아는 국내서 2014년 기준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 경구용 탈모치료제 전체 시장에서 70% 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제약사들의 국산 탈모치료제도 약 30여가지가 있다. 이중 국내사 제품 중에는 JW중외신약 '모나드정'이 주목받고 있다. 프로페시아의 제네릭 제품은 최근 기존 30정 단위에서 90정으로 포장단위를 추가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적어도 3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대포장 제품으로 구성했다. 연세모벨르 인천점 여민석 원장은 "모든 남성형 탈모 진행 단계에서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국소 미녹시딜 제제를 이용한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작용 적고 구매 편리한 OTC시장 급성장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수 있는 OTC 탈모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OTC 탈모치료제 생산액은 2010년 10억원에서 2013년 78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8배 가까이 급신장하고 있다. 이처럼 OTC 탈모치료제가 뜨는 이유는 부작용이 적고 구매가 용이 하기 때문이다. OTC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의 대표주자는 현대약품, 동국제약, 동성제약, 일동제약 등이 있다. 특히 일동제약은 '시크리티스'는 하수오, 천문동 등 두피와 모발 건강을 지켜주는 한방 생약 원료를 담았으며 비타민 성분을 섞어 유전성·스트레스성·여성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를 배가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여성 탈모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성을 타겟으로 한 탈모치료제도 늘고 있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탈모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무려 40%가량이 여성 환자로 집계됐다.


현대약품은 여성전용 제품으로 '마이녹실S캡슐'과 바르는 '마이녹실3%'를 선보였으며, 동국제약 '판시딜'은 확산성 탈모치료제로 남성과 여성 모두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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