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농어촌公, 어촌 6차산업 시범사업등 미래 먹거리 '올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6 15:01

수정 2015.06.16 15:01

사진설명 : 한국농어촌공사는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어촌 6차산업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여수 안포마을은 5개 시범마을 중 한 곳으로 내년께면 생산-가공-체험이 접목된 6차 산업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남해 문항어촌체험마을은 어촌 6차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안포마을 마을회관에 마련된 블루베리 체험장(왼쪽)과 문항어촌체험마을 종합안내소(오른쪽) 전경.

농어촌公, 어촌 6차산업 시범사업등 미래 먹거리 '올인'

농어촌公, 어촌 6차산업 시범사업등 미래 먹거리 '올인'

【여수·남해=김승호 기자】한국농어촌공사가 '어촌 6차산업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6차 산업이란 기존 농림수산업을 통한 1차 산업과 이들 생산 제품을 제조, 가공한 2차 산업, 그리고 체험 등 3차 산업이 한데 어우러진 것을 말한다.


어촌의 경우 어패류 등을 직접 채취해 이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해당 지역에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도시민을 끌어들여 어민들의 소득을 극대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농어촌공사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어촌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범사업 수탁시행, 컨설팅 용역사 선정, 마을과 수시 사업진행 협의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지역개발 사업 소개와 교육 등을 통해 어촌지역개발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목적 바다체험장 조성, '여수 안포마을'

지난 10일 '새조개 마을'로 불리는 전남 여수의 안포마을. 150여 가구가 사는 이 곳에는 주민들이 새조개, 바지락, 피조개, 쭈구미, 낙지 등을 생산·판매해 생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농사도 짓는다.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마을이다. 그러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어패류 공동작업장과 특산물 판매장, 갯벌체험장 등을 꾸며 생산에 이어 판매, 체험프로그램 운영까지 계획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6차 산업의 성공 모델을 접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어패류 등을 채취해 판매만 했던 주민들에겐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이를 위해 국비 5억원 등 총 10억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안포마을 이희한 이장(57)은 "기존의 새조개, 바지락에 이어 2억5000만원 가량을 들여 피조개 종패도 마을 어장에 뿌려놨고 내년 봄께면 외지인들이 찾아와 다양한 채취 체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도 피조개 등을 1차 판매해 연간 20억원 가량의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포마을은 마을어장을 ○○○씨, ○○○씨 등 어촌계 참여인원에 따라 구역을 일정 면적씩 나눠 관리하고, 수확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앞서 이 마을은 농어촌공사의 녹색농촌특화사업을 비롯해 어촌특화사업, 연안정비사업 등을 통해 6차 산업을 위한 대부분의 준비를 갖춰놨다.

1~3차 산업 분야별로는 바지락 양식장 환경 개선, 체험장 진입로 개설, 어패류 공동작업장 및 선별체험장 조성, 냉동창고 등 저장시설 마련, 갯벌체험지원센터, 다목적 바다체험장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6차 산업 시범사업이 잘 정착돼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 현장포럼, 주민 역량강화교육, 가공 상품 개발 컨설팅, 홍보 및 마케팅 등 전반에 걸쳐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포마을은 최근엔 주민들과 협력해 블루베리 수확 체험장도 마을회관 마당에 마련, 인근 유치원 등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체험자들을 위한 펜션 등 숙박시설 마련은 안포마을과 농어촌공사, 지자체가 함께 향후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6차 산업의 전형, '남해 문항마을'

남해대교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남해 문항마을(munhang.seantour.com)은 어촌체험마을로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마을 바로 인근에 위치한 상장도, 하장도는 썰물때면 걸어서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고 주민들이 함께 조성한 마을 어장은 인근에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광활하다.

이때문에 문항마을에선 바지락캐기, 굴따기, 맨손물고기체험, 바지선낚시체험 등이 가능하다.

문항 어촌체험마을 정경희 사무장은 "지금은 메르스로 인해 뜸하긴 하지만 지난 5월 2일 하루에만 1450명이 다녀가는 등 평상시 주말에 평균 700여명 가량이 체험을 하고 간다"면서 "체험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보니 부산, 대구, 포항 등에서 뿐만 아니라 강원도, 제주도 등에서도 찾아온다"고 전했다.

특히 체험마을 운영을 위해 마을에선 44가구가 민박을 운영해 손님을 맞고 있고, 종합안내소나 부녀회 건물 등에선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또 주말의 경우에는 70~ 80여 명의 주민들이 교대로 체험을 돕고 있다. 이들 주민에겐 1인당 4만원씩의 일당이 주어져 소득에도 큰 보탬이 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어촌체험마을의 모범이 되고 있는 문항마을을 통해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어촌 6차산업화 시범사업'의 나아갈 방향을 내다볼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행정지원, 중앙부처, 지자체, 사업시행자인 공사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시범 사업을 이끌어 간다면 전국 어촌마을에 6차산업의 뿌리를 내리고 어촌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ada@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