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하동 범왕마을에 3년 간 39억원을 투입해 생활여건 개선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에 하동군 화개면 범왕마을이 3년 간 국비 30억원, 지방비 9억원 등 모두 39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동군 범왕마을은 지리산 인근의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가 화개천을 따라 광양시와 연결되는 산간오지다. 지난 1967년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5년 백두대간권역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에는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부진했던 곳이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도 크게 제약을 받아 개발이 연기되는 등 애로가 많았다.
이번 취약지역 개조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범왕마을은 우선 마을에 산재돼 있는 30년이 넘은 노후주택과 함석 및 슬레이트지붕 22개 주택을 개량하고, 태양열·태양광 등 19가구에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화를 추진한다. 또 협소한 마을 도로를 소방차가 진입이 가능한 폭 4m 도로로 확장해 주민과 관광객 이용에도 편리를 도모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집중호우와 태풍에 취약한 마을 앞 하천을 위험 요소를 제거한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하며, 붕괴 위험이 있는 마을 담장을 모두 돌담길로 옛 모습을 복원해 볼거리 제공하고 주민 안전도 확보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취약지역 여건을 개선함과 동시에 1950년대 근대식 물레방아를 복원하는 등 범왕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연 경관과 보부상길, 지리산 둘레길, 칠불사, 쌍계사, 화개장터, 십리벚꽃길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주각 경남도 한방항노화산업과장은 "이번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낙후된 농촌마을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도내 지역간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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