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삼정KPMG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삼정KPMG ACI(Audit Committee Institute·감사위원회 전담기구) 세미나' 자리에서 "기업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인 감사위원회를 선진화하기 위해선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감사위원회는 대주주와 경영진의 횡령, 배임 등을 막고 외부감사위원회와 의사소통을 통해 기업의 투명한 재무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감사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역시 '기업지배모범규준'을 마련하고, 올 4월 국회정무위원회를 통과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을 입법하는 등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위원장은 "현재 국내 기업의 감사위원회는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회사의 경영진이 감사위원을 선임, 특히 자산규모가 2조원 미만인 기업은 감사위원회의 선임권을 사실상 이사회가 가지고 있어 감사위원은 거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감사위원의 전문성 역시 차별화 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각 기업의 감사위원의 면면을 보면 특정직군으로의 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복잡한 기업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감사위원 역시 다양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감사위원회의 선진화된 운용을 위헤선 기업 내외의 구성원의 지배구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자리에선 선진국 모범사례도 소개됐다. 데니스 웨일런 KPMG 글로벌 ACI 리더는 특히 제너럴일렉트릭(GE)와 JP모건 등을 소개했다. 그는 "GE의 경우 감사위원들이 회의실 밖을 나와 기업 지점 방문 등 임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기업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한국의 감사위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삼정KPMG는 지난 4월 16일 감사위원회의 올바른 역할 정립 및 활성화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기구인 ACI를 출범시켰다. 삼정KPMG ACI는 공인회계사·변호사·경제연구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감사위원회의 효과적인 운영과 대응전략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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