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간 15주년/대한민국 미래시장 15국가] 칠레, 자원·인프라·法이 만든 전세계 경제영토 1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2 16:53

수정 2015.06.22 18:47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바첼렛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바첼렛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시장경제를 채택한 칠레는 현재 가장 많은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다.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에서는 두 번째로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모범적인 강소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질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달러가 넘어 중남미 최고 수준이다. 국가 총 GDP는 우리나라의 20% 수준이다.
칠레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은 구리를 중심으로 한 광업으로 칠레 전체 GDP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칠레는 구리 매장량 세계 1위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 및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도 광업에 집중돼 있다. 전체 외국인투자의 34%가량이 광업에 투자되고 있다. 이어 금융보험, 에너지, 통신, 물류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주요 투자국은 미국, 스페인, 캐나다, 일본순으로 최근 일본의 대칠레 투자는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칠레의 외국인 투자는 외국인투자법(DL600)과 칠레중앙은행 외환규정 제14조 등 두 가지 방법에 따라서 가능하다. DL600은 1974년부터 시행돼 2014년까지 외국인 투자의 80% 이상이 DL600을 통해 투자됐다. DL600은 외국인 투자자가 칠레 정부와 일종의 투자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규정한 법률로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DL600 규정을 통해 칠레 정부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어떤 경우에도 자유로운 외환시장 접근이 가능해 국가 위기 사태에도 타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법인세 납부는 10년간 '고정세율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고정세율선택권을 선택한 투자자는 일반 세율 대신 10년간 42%의 고정세율을 적용받으며 해당 기간 세율이 변경되거나 새로운 세금이 제정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편, 현 바첼레트 정부는 조세개혁의 일환으로 DL600의 대체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법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최대 외국인 투자분야인 광업에 대해서는 향후 4년간 경과조치를 통해 12년간 고정세율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칠레 정부는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기존 주력산업인 광업 및 농수산업, 임업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국내 가공도 제고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도 활발하다. 칠레 생산진흥청은 '스타트업 칠레'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스타트업에 사업자금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칠레 프로그램은 인증과정을 거친 사업에 대해 창업 시 필요한 비용의 최대 90%, 최대 2만페소(3만5000달러)까지 지급한다. 현재 한국 기업의 참여는 미미한 상황이다.

KOTRA에 따르면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한국인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데다 IT 분야 선정 기업이 많은 만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IT 기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관광산업도 새로운 성장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가 지난해 남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간 71회의 국제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산티아고에서 지난해 개최된 국제행사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산티아고 2014 하이-레벨 콘퍼런스' '남아메리칸 게임 2014' 등이 있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파타고니아 지역에 대한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칠레 남부의 푸에르토몬트 지역과 아르헨티나의 콜로라도강 이남에 위치해 있다. 한반도 면적의 5배 크기를 자랑한다.
칠레의 파타고니아는 크게 북부와 남부 파타고니아로 나뉘는데 북부 파타고니아에서는 다수의 산악 빙하를 볼 수 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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