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또다른 동력 阿 전체 GDP의 27% 차지 국민소득 1만3000弗 넘어 유럽과 자유무역협정 체결 우회 수출기지로도 급부상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최대 시장이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도 1만3000달러를 넘어서는 아프리카 최대 부국(富國)이다. 주요 산업은 광업, 섬유 및 제화산업 등 제조업, 자동차 산업, 금융업, 정보통신기술(ICT) 등이다. 특히 백금 생산 세계 1위인 남아공의 광물자원은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의 지배를 받으면서 금융업과 서비스업도 고도화된 나라다. KOTRA 관계자는 "남아공은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법적·제도적 장치도 잘 갖춰져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교해 투자환경이 안정적"이라며 "특히 남아공은 높은 경제력과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 중심지와 시장 진출의 거점국가인 만큼 우리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 요하네스버그(남아공)·서울=김영웅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 최갑천 기자】"지구촌 최후의 성장엔진인 아프리카의 '맹주'를 잡아라." 최근 남아공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도 폭넓게 체결하고 있어 유럽지역 우회 수출기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투자개방에 해외기업 진출 러시
남아공에는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유치촉진법'과 같은 투자법령이 없다. 외국 기업은 남아공 국내법에 따라 국내 기업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김영웅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은 "외국인 투자 관련 법제가 없다고 해서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의 투자가 법적으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오해하면 안된다"며 "사실 외국인 투자 법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제정되지 않은 게 맞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아공은 외국인이 부동산 소유권 취득, 매매, 부동산 임대차 및 부동산 개발까지 가능하다. 외국인의 회사 설립도 자유롭고 남아공 기업의 주주나 이사에도 제한 없이 오를 수 있다.
남아공에서는 원칙적으로 모든 외국인 직접투자는 정부의 허가 없이 신고 절차만 거치면 가능하다. 다만 흑인경제 육성정책(Black Economy Empowerment)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을 통해 사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부 조달 입찰 등에 참여 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어 외국투자기업은 흑인 파트너사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작년 기준 남아공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총 7980개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에서 남아공의 주력산업인 광산업, 금융업, 보험업, 통신업, 기타 서비스업 등은 전통적으로 유럽연합(EU)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제조업 분야에서 특징은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거 진출했다는 점이다. GM, 포드,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르노 등 8개 다국적기업이 연간 약 67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금융 분야는 스탠다드차타드, 바클레이스 등 영국 금융기관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광산업은 영국과 호주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풍부한 자본력과 대외원조를 앞세워 적극 진출하고 있다. 중국은 건설업을 비롯해 철강, 통신, 금융 등 진출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ICBC)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분 20%를 50억달러에 인수해 금융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인도도 TATA그룹 등 민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석유화학, 철도, 통신부문에 활발히 진출하는 추세다.
■'한류 확산' 국내 기업 진출 적기
남아공은 광업, 석유화학, 철강 등이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제조업이 취약해 남아공 정부는 제조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과 교육 강화를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제한송전을 할 정도로 전력부족이 심각해 이 분야에 대한 향후 투자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남아공 정부는 자동차부품과 전자부품 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 무역관장은 "남아공 정부가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자동차부품 산업"이라며 "남아공 자동차 조립공장들의 부품 자급률이 35%에 불과하다 보니 자동차부품 산업 육성을 통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25%에 달하는 고실업률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남아공에서 확산되는 '친한국' 정서도 국내 기업들의 투자환경에 도움이 되고 있다. 원래 남아공은 유럽의 영향력이 워낙 크고 통신인프라 등이 열악해 한국문화를 접목시키기 힘든 시장이었다.
또 중국 청나라 때부터 노동자로 정착한 중국인과 사탕수수 노동자로 이주한 인도인 등 유색인종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 자동차, 휴대폰, 가전제품 등을 통해 발전된 국가라는 인식이 남아공에서 퍼지고 있다.
김 무역관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K팝(pop)과 한국 음식을 경험한 일부 백인 청년들을 중심으로 동호회 등이 구성돼 운영될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확산 단계"라며 "특히 한국에서 1~2년간 영어교사로 일했던 남아공 교사들이 귀국 후 한국의 음식, 음악, 영화 등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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