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25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서울시가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23일 버스노조 파업으로 인한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버스노조는 이날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0.57%의 찬성으로 25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의결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1만6505명 중 1만5370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임금 7.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휴식시간 확보와 단체협약에 명시된 운전자 보험제도 시행, 무사고 포상기금 지급기준의 명확화, 현재 60세인 정년을 61세로 연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를 대표하는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임금 동결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고 양측은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마지막 지방노동위 조정회의는 24일 오후 2시 열린다.
시내버스 파업은 대부분 막판에 극적인 합의를 한 사례가 많다.
부산지역 버스노조가 파업 당일인 지난 6일 새벽에 극적으로 합의를 했고 지난해 9월 파업을 선언했던 경기도 8개 시내버스 회사 노사도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당일 아침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2012년 서울버스노조의 파업도 당일 새벽 극적인 임금협상에 합의하며 교통대란을 피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새벽에 협상장을 방문해 교통대란으로 가는 상황은 피해달라고 호소한 것이 한몫을 했다. 당시에도 버스노조는 9.5%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동결을 주장했다. 최종 합의안은 3.5% 인상이었다. 때문에 이번 파업 역시 마지막에 가서야 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우선 지하철은 출퇴근시간대 증편 운행하고 막차시간도 평일 기준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공무원 등 공공기관의 출근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춘다. 마을버스의 첫차.막차 시간도 60분 연장할 방침이다.
또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임차해 출퇴근시간에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아울러 택시.자가용 이용자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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