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혁신' 정책에 대한 기술적·실무적 자문을 담당해온 이석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사진)은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인 선택과 집중이라는 특성을 활용하면 한국은 최고의 IoT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부국장은 "한국이 IoT 관련 인프라를 갖출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서비스는 수많은 시도를 해봐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며 "서비스를 만들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한국이 IoT산업 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24일 파이낸셜뉴스 창간 15주년을 맞아 이 부국장과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부원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진행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이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라는 대담을 통해 이 부국장은 "IoT는 사물에 센서를 연결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oT는 센서가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업이고, 앞으로는 제조업도 서비스를 가미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IoT산업을 정의했다.
이 부국장은 "기존 기업들은 IoT에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만들어진 생산품에 센서를 연결하는 데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결된 센서를 통해 소비자가 '사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IoT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부국장은 "한국은 국토면적이 좁고 국민이 새로운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어 전 국토에 IoT 센서를 까는 일도 가능해 세계 최고의 IoT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제조업의 파워가 있어 창의성과 유연함을 더한다면 IoT산업에서도 굉장한 폭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IoT산업은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가 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인 만큼 제조업체들이 자기만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번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이 반복돼야 하기 때문에 실패와 시도를 반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IoT 서비스를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ICT를 결합한 제조업 혁신의 진정한 의미라고 이 부국장은 덧붙였다.
한편 이 부국장은 지난해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IoT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을 지냈고, 지금은 NIST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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