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핀테크 중복투자 방지, 로열티 절감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9 17:19

수정 2015.06.29 17:19

BC카드, 모바일카드 원천기술 무상 공유
국내 금융社·스타트업 대상 KS규격 원천기술 무상 공유
솔루션 오픈소스화 전망에 국내 핀테크 빠른 성장 기대

BC카드가 29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모바일카드 기술 무상 공유와 관련해 기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강혁 BC카드 전무(가운데)가 기술 공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C카드가 29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모바일카드 기술 무상 공유와 관련해 기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강혁 BC카드 전무(가운데)가 기술 공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C카드가 대한민국 핀테크(금융+IT기술) 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금융회사 및 스타트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KS규격의 모바일카드 발급 원천기술(소스코드)을 무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핀테크 산업 발전과 함께 외국에 지불하는 기술사용료(로열티)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BC카드는 29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단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사가 보유한 기술규격과 자산, 운영 노하우 등 모바일카드 운영 원천기술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KS규격의 소스코드는 모바일카드의 발급과 결제에 이르는 과정을 규격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 인프라다.


KS규격은 지난 2011년 BC카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연구 개발해 만들었으며 한국의 독자적인 모바일카드 표준으로 국제 브랜드사의 기술종속 없이 안정적인 모바일 결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카드사들은 물론 은행, 증권사 등 모바일카드 발급을 원하는 모든 금융회사는 BC카드에서 공개한 모바일카드 소스코드를 통해 특별한 개발 과정이나 로열티 등의 추가 비용 없이 모바일카드 발급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모바일카드 발급 기술 확보를 위한 각 카드사들의 중복 투자를 막을 수 있어 국가적 차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로열티까지 절감하게 돼 국부 유출 예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카드 중 60~70%가 국제 브랜드사로 해마다 로열티가 지급되고 있다.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4년간 지급된 로열티 비용은 연평균 1414억원이며, 이 중 해외 사용분 수수료는 275억원인데 반해 국내 사용분에 대해 지급한 수수료는 1139억원으로 약 4배에 달한다.

하지만 KS규격 모바일카드 원천기술 공유로 우리나라 모든 카드사들이 국내 전용 모바일카드를 보편적으로 발행하게 되면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BC카드는 이번에 공개한 KS규격의 소스코드를 통해 모바일카드 관련 솔루션들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카드 기반 기술 제공으로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과 상생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신규 사업이 만들어질 수 있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C카드 서준희 사장은 "지난 5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KS규격 모바일카드 관련 핵심 기술을 무상으로 모두 공개함에 따라 국내 핀테크 산업 전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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