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9월 3주간의 축제를 통해 세계를 향한 큰 문을 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예술극장(공연), 어린이문화원(어린이 콘텐츠), 문화창조원(창.제작), 문화정보원(연구.아카이브.교육), 민주평화교류원(국제 교류)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2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김성희 예술감독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예술극장의 비전과 개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은 아시아 예술 작가를 집중 발굴, 작품을 제작하고 이들을 체계적인 연결망 속에서 유통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아시아 동시대 공연예술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아시아 작가들은 성공하기 위해 서구 사회로만 진출하는 것을 꿈꿔왔지 서로 마주보려는 시도는 없었다"며 "세계의 경제 권력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아시아 국가들 스스로가 서로를 마주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가의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공연예술계의 제작과 유통 시스템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인 기관들과 제작비를 공동 출자하고, 작품의 유통 기회를 확보하는 공동제작 방식을 택했다. 개관 페스티벌 참가작인 호추니엔의 '만 마리의 호랑이'의 경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시드니 캐리지웍스, 비엔나 페스티벌이 공동 출자·제작했다. 이 작품은 4곳의 공동제작 기관에서 1차 공연하고 이를 관람한 해외 전문가들이 다시 작품을 초청함으로써 오는 2017년까지 2년간 공연 기회를 확보했다.
김 감독은 "개관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30여개 작품 중 16개 작품이 이런 방식을 통해 제작됐고 앞으로 총 40여회의 국제무대 투어가 이미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4~21일 3주간 열리는 개관축제는 예술극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제적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태국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만든 첫 공연 '열병의 방', 우즈베키스탄 출신 탈가트 바탈로프의 '우즈벡', 이란 테헤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겸 극작가 아자데 샤미리의 '다마스커스', 미술작가 김성환의 음악극 '피나는 노력으로 한' 등 아시아 작가 29명이 3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감독은 "이번 페스티벌은 특정한 주제가 없다"며 "다양한 작가들의 주관적 관점과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아시아 예술가 관점 자체에 주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 티켓 예매는 예술극장 누리집(www.asianartstheatre.org)을 비롯해 전화(062-410-3617), 전자우편(at-ticket@iacd.kr)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