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보다 금연성공자의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0~2012년) 중 19세 이상 성인 1만7303명을 대상으로 흡연상태에 따라 현재 흡연자, 금연 성공자, 비 흡연자로 구분해 특성을 파악했다.
또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연령, 소득, 교육수준 등)과 건강관련 특성(만성질환 유무, 스트레스 인지 정도 등)을 보정하는 분석을 수행해 '금연성공'과 '건강관련 삶의 질 지수(EQ-5D index)'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금연 성공자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20.4%였지만 현재 흡연자는 31.4%로 높아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2월 NECA와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이 체결한 공동연구 양해각서(MOU) 후속조치 및 아태평양 지역 의료기술평가 역량 강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최근 우리나라는 담뱃세 인상, 금연구역 확대,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등 담배규제정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관련 정책의 효과 평가를 위한 노력이 미흡해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흡연자와 금연 성공자 집단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현재흡연자 집단에서 40세 미만, 저소득층,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었다. 만성질환자의 비율은 금연 성공자 집단에 비해 높은 분포를 보였다.
연구책임자 이성규 부연구위원은 "현재까지 금연성공 시 질병 예방과 담뱃값 절약 등을 기대효과로 꼽았다"며 "이번 연구는 금연을 통한 '삶의 질 개선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고 이와 연계해 우리나라 현재흡연자의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금연 지원 우선순위 대상을 구분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3년에 한번 열리는 최대 규모의 세계금연학회에서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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