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안 업체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전반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안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료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 중국 보안업체가 본격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앞으로 국내 보안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에 본사로 둔 글로벌 모바일 백신 기업 360 시큐리티 그룹은 7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모바일 백신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일단 모바일 백신 애플리케이션(앱)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헬스케어를 비롯해 자동차 등의 안전 관련 서비스로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다.
360 시큐리티 그룹은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전용 백신 '360 시큐리티'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백신 360 시큐리티는 바이러스 프로그램 제거와 기기 속도 향상, 메모리 청소 등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다. 앱은 무료로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간담회에 앞서 얀 후앙 360 시큐리티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시장 진출은 모바일 백신부터 시작해 제품의 속도 향상과 휴대폰 최적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서비스,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용자 일상생활에 접목가능한 스마트형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으로 헬스케어 뿐아니라 집, 자동차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형 안전 관련 서비스의 앱을 개발하겠다는 설명이다. 얀 후앙 COO는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에 주목했지만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분석해서 고객들의 요구를 발굴하겠다"며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하면서도 일상생활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이 최상의 목표"라고 말했다.
일단 모바일 보안프로그램으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뒤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얀 후앙 COO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IT업계의 테스트마켓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인해 모바일 백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자 비율이 높은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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