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데뷔 후 러시아, 미국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이경미(사진)가 다음달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펼친다.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 공연, 피아니스트 이경미의 '러브 스토리'는 악기, 국가, 나이, 성별을 초월한 그녀의 소중하고 특별한 친구, 일본 클래식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와 러시아 돔라 연주자 알렉산더 마카로프와 함께한다.
다양한 악기의 조합만큼이나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피아니스트 이경미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포함한 오페라 곡들을 연주한다. 특히 '피가로의 결혼'은 체르니가 편곡한 것으로 국내에선 초연이다.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는 감미로운 영화 음악을, 돔라 연주자 알렉산더 마카로프의 색다른 러시아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비틀즈와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등 대중에게 알려진 명곡이 새롭게 편곡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세 연주자의 세 악기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지난 4월 이경미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에세이 '러브 스토리'가 발간됐다. 2009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2년 후 다시 일본 산토리홀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여정, 집시 같은 삶을 살아온 그녀의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의 삶을 담은 책 발간과 함께 올리는 이번 공연은 고된 투병을 견디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그녀의 진솔한 제 2의 인생 이야기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무라지 카오리에게도 특별하다. 2년 전 갑작스러운 설암 판정 후 수술과 투병으로 인해 잠시 활동을 쉬고 있던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에게 이경미는 "자신의 산토리홀 재기 무대와 같이 무라지 카오리도 다시 연주자로 날아오를 수 있는 더 없이 찬란할 희망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이경미의 요청으로 특별히 한국에서의 재기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 민속악기 '돔라' 연주자이자 '국가 영웅' 칭호를 받은 알렉산더 마카로프도 함께 한다. 20년 전 이탈리아 시에나 음악축제에서 우연히 처음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그들의 우정은 무대에서 더욱 빛이 난다. 3만원~5만원. 1577-5266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