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회식 잦은 직장인, 腸 건강 적신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8 18:40

수정 2015.07.08 22:11

육류·고지방 섭취 늘었는데 활동량 적고, 스트레스 많아
장내 유해물질 癌 전이 용이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약을 먹으면 잠깐 좋아지다 약을 끊으면 다시 힘든 생활이 지속된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생활습관을 바꾸라는 조언을 들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는 8일 "사소한 습관이 장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며 "현대인들의 대장은 식습관의 서구화,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신체 활동의 감소로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대장암도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총 17만 345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암 중에서 세번째로 환자가 많다.

■육식 위주 식습관, 腸에 악영향

장 건강은 식습관과 관련이 많다. 대장의 주요 역할은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가 먹는 음식은 장 건강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육류나 고지방식품은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독성물질이 장 점막 세포를 손상하게 만든다. 건강했던 장 세포도 손상이 계속되면 양성 종양이 되고 더 나아가 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육류는 암모니아와 아민 등의 부패물질로 분해되고 고지방식품은 대장 내 유해세균을 증가시킨다. 유해세균이 장에 증식하면 장에 다시 흡수돼 대장 관련 질환을 유발한다. 자칫 혈액으로 침투하면 발암물질을 만들어 대장암을 일으킨다.

■야채,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장 건강을 도와주는 식품으로는 신선한 해초, 과일, 채소가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 풍부한 섬유소가 장을 건강하게 만든다.

섬유소는 영양소로 변환되지 않지만,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양을 많고 부드럽게 해 변비를 예방한다.

또한 발암물질을 대변과 함께 배출토록 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대변의 대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켜 발암물질과 장 점막의 접촉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섬유소는 영양분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건강한 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실제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율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건강한 장을 위해서 필요하다. 대변은 약 7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고, 30%가 음식물 찌꺼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변비가 있다면 공복상태에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1잔 정도 마시면 좋다.

건강한 배변습관은 장 건강과 직결된다. 화장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장 건강에 해롭다.
화장실에 습관적으로 앉아 신문, 잡지,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변비를 일으킬 뿐 아니라 자세도 흐트러져 배변 활동이 방해된다.
배변시간은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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