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교정상화에도 쿠바가 경제적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시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 2년 뒤인 1961년 단절된 양국 국교가 정상화됐지만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 해제 등 완전한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과 쿠바 기업들은 아직까지 서로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다. 또한 쿠바에 대한 미 관광객들의 방문 환경은 완화되기는 했어도 아직까지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IHS 컨추리 리스크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디에고 모야-오캄포스는 "미국과 쿠바의 무역 및 투자 관계는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교류도 증가하겠지만 현재는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 등으로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쿠바의 국내총생산은 1만200달러(약 1180만원)로 세계 13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마이클 핸더슨 수석 라틴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 따른 상업적 영향은 천천히 느껴질 것"이라며 "일단 관광 및 통신 분야가 먼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핸더슨은 "쿠바의 관광업계는 예전부터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국가 국민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이뤄져 왔기 때문에 인프라가 이미 설치된 상태"라며 따라서 미국의 관광객들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공화당이 미국의 의회를 장악하는 동안 대쿠바 경제제재 해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적은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바계 이민자 2세인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독재정권에 굴복했고 쿠바 내 민주주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내달 중순께 아바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미 국무 장관의 쿠바 방문은 1945년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국교 정상화 추진을 전격으로 선언한 데 이어 지난 4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상호 협력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5월에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지난 1일 양국의 대사관 재개설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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