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ESS·화학소재 등 성장동력 사업 실탄 확보
OCI가 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소다회 사업에서 철수한다. OCI는 북미지역 OCI 케미칼 지분을 매각한 대금으로 태양광산업,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케미칼 소재 등 신사업분야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다회 사업 접는다
OCI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북미지역 OCI 케미칼 지분 100%를 터키 이스탄불 소재 지너그룹 자회사인 파크 홀딩스에 미화 429만달러(한화 약 4918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최종 협상과 관계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3.4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OCI 케미칼은 북미지역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인 OCI 엔터프라이즈 산하의 화학분야 사업을 주관해 왔다.
이번 매각으로 OCI 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OCI 리소시스(지분율 74.9%), 소다회 제조회사인 OCI 와오밍(지분율 51%)도 함께 매각된다. OCI가 1995년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OCI 와오밍은 미국 와이오밍주 그린리버지역에 천연소다회의 원료인 트로나를 향후 66년간 채굴할 수 있는 매장량을 보유한 천연소다회 제조회사다. 소다회는 유리 제조 공정을 비롯해 비누 및 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태양광·ESS 통해 성장성 확보
OCI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포함해 북미 지역의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OCI는 태양광산업,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케미칼 소재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OCI는 2011년부터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 전담 자회사인 OCI 쏠라파워(Solar Power)를 설립하고 2012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 공급 계약을 수주하는 등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OCI의 비태양광 계열사 매각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다. OCI는 지난해 10월 수처리 화학약품 기업인 OCI SNF를 매각한 바 있다. 프랑스 SNF와 합작해서 설립한 OCI SNF는 국내 분말형 고분자 응집제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2013년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알짜였지만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각한 바 있다.
OCI는 또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용 특수가스 개발업체인 OCI 머티리얼즈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OCI머티리얼즈도 꾸준히 수익을 내던 알짜 기업이지만 태양광 발전사업과 관련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OCI 머티리얼즈 매각 금액으로 5000억원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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