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신경과 박기형 교수가 환자 117명(알츠하이머병 환자 63명, 연령과 성별 대응 비치매 노인 54명)을 대상으로 야간 수면 특성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수면의 양과 질이 낮으면 공간 기억력이 저하돼 길찾기 등의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또 전두엽기능이 떨어져 인지저하와 이상행동이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게 수면잠복기는 공간지각력과 공간기억을 평가하는 RCFT 평가 중 '즉각회상', '장기회상', '재인식' 항목과 실행능력을 보는 항목에서 음의 상관관계에 있었다.
반면 치매가 없는 정상 노인군에서는 '즉각회상', '장기회상' '재인식' 항목에서 수면과 관련이 없었다.
즉, 수면잠복기가 길어져서 잠이 드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 알츠하이머 환자의 전두엽 기능이나 시공간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이상행동이 악화될 수 있고, 길찾기 기능 등의 인지기능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 노인의 수면장애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주간, 야간 수면장애가 있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우울증이 잘 나타난다. 우울증의 증상 중에서 무감동이 많이 동반되는데, 무감동은 목적지향적인 행동이 사라지고 지적인 흥미가 없으며 감정과 정서상의 무관심이 커지는 증후군이다.
박기형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수면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인지기능을 호전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우울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환자의 상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4년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지'에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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