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잔물땡땡이 유충 활용 모기 퇴치기술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8 18:12

수정 2015.07.28 18:12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곤충 '잔물땡땡이'의 유충(사진)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모기를 잡는 기술이 개발됐다.

잔물땡땡이는 딱정벌레목 물땡땡이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주로 연못, 습지 등에서 살며 물 속에서 알-유충(애벌레)-번데기-성충(날벌레)의 성장과정을 거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런 방법과 장비를 활용해 모기 발생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디지털 종합 모기방제(防除)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술원에 따르면 신기술 전자 장비를 이용해 모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파악한 뒤 이곳에 잔물땡땡이 유충을 넣어 모기 유충을 잡아먹게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먼저 잔물땡땡이를 대량 사육할 계획이다.


잔물땡땡이는 유충 단계에서 물속의 모기 유충을 포식하며 성장하고 성충이 된 후에는 물 속 동.식물의 사체를 먹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잔물땡땡이 암컷이 낳은 한 개의 알집에선 70여마리 유충이 부화한다.

특히 3령 단계의 잔물땡땡이 유충 한 마리는 하루에 900마리 이상 모기 유충을 포식할 수 있다.

잔물땡땡이는 25일여간 유충기를 거치며 1령(갓 부화한 상태)-2령(한 번 탈피)-3령(두 번 탈피)으로 성장, 3령 유충 크기는 약 4~4.5cm에 이른다.

아울러 잔물땡땡이는 기존의 다른 천적 생물들과 비교할 때 친환경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량 공급이 쉽다는 특징이 있다.

미꾸리나 미꾸라지는 수면 아래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주로 수면에 접촉해 생활하는 모기 유충과 습성이 다르며 모기 유충뿐 아니라 다른 수중 생물도 다양하게 포식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

송사리나 왜몰개 역시 모기유충 포식율은 높지만 주로 깨끗한 물에 서식하기 때문에 대량공급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잔물땡땡이는 대량사육 및 공급이 가능하고 수면에서 대기호흡을 하기 때문에 모기유충과 생활환경이 유사하며 성충으로 자라면서 초식성을 띄게 되어 수중 생물다양성 감소의 위험이 적다.

실제 고려대학교 배연재 교수 연구팀이 서울 영등포 당산공원의 인공 연못에서 실험한 결과 2013년 8월 620마리 포집된 모기 수가 2014년 8월에는 100마리 이하로 현저하게 감소했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부아프리카 등 해외에도 널리 보급할 것"이라며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잔물땡땡이 유충 활용 모기 퇴치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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