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사실상 공짜폰이 됐다. 갤럭시S5는 나온 지 15개월이 지난 모델로,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른 지원금 상한선(33만원)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KT가 29일 이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린 것이다.
이날 KT는 갤럭시S5(출고가 66만6000원)의 공시지원금을 26만8000원에서 66만4000원(LTE 데이터 선택 699 이상 기준)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추가지원금까지 더해지면 갤럭시S5를 공짜로 살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공시지원금을 받은 고객이 도중에 약정을 해지하면 지원금의 일부를 위약금으로 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2년 약정을 꽉 채우는 고객에게는 공시지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LTE 데이터 선택 699 요금제(월 7만6890원)가 부담될 경우 요금제를 다소 낮추는 대신 단말기 값을 어느 정도 지불하면 된다. LTE 데이터선택 499 요금제(월 5만4890원)를 쓰는 조건으로 갤럭시S5를 살 경우 추가지원금까지 감안하면 11만4600원을 내고 갤럭시S5를 구입하면 된다.
갤럭시S5가 이제야 저렴하게 풀린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갤럭시S5는 지난달 27일부로 출시 15개월을 맞아 단통법상 보조금 한도에서 자유로워졌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5를 공짜폰으로 만들어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으나 시장은 잠잠하기만 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나서야 KT가 먼저 갤럭시S5를 공짜로 내놓은 것이다.
갤럭시S5는 5.1인치 풀HD 화면, 퀄컴 스냅드래곤 801, 램 2기가바이트(GB), 내장공간 32GB 등을 탑재하는 등 최근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사양 면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갤럭시S5는 디자인에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갤럭시S6에서 제외된 마이크로SD카드, 탈착형 배터리, 방수·방진 기능 등을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KT 관계자는 “종전에는 신제품 출시 시기가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곧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와 같은 신제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전략 차원에서 갤럭시S5의 공시지원금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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