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건 기소중지자 등 검거
경찰관 임용 1년 미만 새내기 지역 경찰관 동기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2일 발령받은 뒤 17건의 기소중지자(지명수배) 검거 및 '자전거 전단지'를 활용한 범죄자 검거 등 활약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하며 경찰 조직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17건 기소중지자·마약 총책 등 '꼼짝마'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남부경찰서 방석용 순경은 지난달 5일 사기 등 혐의로 수배된 송모씨(36)를 검거했다. 방 순경은 불심검문 과정에서 송씨가 알려준 주민번호가 다른 사람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 순경은 송씨 인적 사항 확인을 통해 체포영장 발부 등 총 17건의 기소중지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현장을 이탈하려는 그를 현장에서 체포, 구속했다.
충북 음성경찰서 심수정 순경은 지난달 11일 밤 10시 40분께 음성군 김모씨(46·여) 집에 침입한 고교생 A군(16)을 검거했다. 심 순경은 A군이 자전거를 현장에 두고 도주한 사실에 착안, 분실물을 찾아주는 것처럼 '주인을 찾습니다'는 내용의 자전거 전단지를 제작, 주변 PC방 등에 배포했다. 전단지 배포 당일 '자전거 주인을 알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해 A군으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 안성근 순경은 다른 사람의 운전면허증을 위조한 정모씨(45)를 공문서부정행사 혐의로 체포한 뒤 여죄를 밝히기 위해 차량 내부를 수색했다. 안 순경은 차량 조수석 보관함에서 흰색가루가 묻어 있는 전자저울과 주사기 등을 발견, 정씨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9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마약수배자로 확인돼 구속했다. 정씨는 강남 유흥가를 대상으로 마약을 판매하는 총책으로 알려졌다.
■끈질긴 잠복, 순찰로 검거
끈질긴 순찰과 잠복근무로 차량절도범을 검거한 새내기 경찰관도 화제다. 충북 청원경찰서 길주원 순경은 지난 6월 23일 밤 11시께 순찰 도중 도난 번호판을 부착한 SUV차량을 발견했다. 그는 이날부터 지난달 6일까지 15일간 지속적인 주변 순찰 및 잠복근무에 나서 도난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 운전자 남모씨(28)를 추궁, 차량 및 번호판 절도 사실을 자백받았다.
제주 서귀포경찰서 한미희 순경은 지난달 4일 순찰 중 김모씨(58·여)로부터 '오토바이를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한 순경은 이틀 뒤 무료 주차장에 도색한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는 제보를 접수, 현장을 확인해 도난 오토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절도범이 이 오토바이를 운행할 것으로 보고 오전 10시께 블랙박스가 설치된 동료 차량을 배치해 오토바이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 블랙박스 영상자료를 통해 피의자 2명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끝에 오토바이 절도범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내기 경찰관들의 재치와 기지, 끈질긴 추적 등으로 마약 판매 총책, 17건의 지명수배자 등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들의 활약은 조직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활력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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