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방지시스템 개발해 유공포상 대통령상 수상
지난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우리 선원을 구출하기 위해 해군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펼쳤다. 많은 국민들이 당시 숨죽이며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최근 소말리아 인근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은 예전보다 불안감을 크게 덜었다. 제이디솔루션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음향대포와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해적방지 시스템'을 장착한 덕분이다. 국내 7년차 벤처기업 제이디솔루션은 음향기기를 활용한 정보기술(IT) 융복합 기술 개발로 세계시장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제이디솔루션의 제영호 대표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벤처 활성화 유공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위 음향대포로 불리는 제이디솔루션의 고출력 스피커는 최고 출력 154㏈로 반경 3㎞까지 음향 송출이 가능하다. 고출력스피커는 20%의 출력 만으로도 상대방이 서있기 힘들게 만든다. 출력을 더 높일 경우 구토를 일으키거나 기절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제이디솔루션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감시·경고·접근저지방송·능동형대처가 가능한 지능형 보안시스템 '딕센'을 개발했다. 딕센은 레이더와 연동한 자체개발 소프트웨어로 피아식별과 탐색 및 추적이 가능하고, 레이저와 물대포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제영호 대표는 "딕센은 총을 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제압할 수 있어 평화적인 방위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딕센은 중국 군, 인도 군, 터키 군, 브루나이 군, 말레이시아 경찰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대규모 개발 계획이 많은 중동지역에서도 딕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 대표는 "최근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이 두바이와 같은 관광·비즈니스 도시 개발에 뛰어들어 이들의 방위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출력스피커 역시방위 뿐만 아니라 농경지·공항의 조류퇴치, 건설현장, 재난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디솔루션은 고출력스피커와 방위시스템 외에 독보적인 기술의 초지향성 스피커 '클라리엘'을 보유하고 있다. 초지향성스피커는 작은 출력으로도 원하는 곳에만 정확하게 소리를 전달하는 스피커로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명료한 소리 전달이 가능해 국제회의 통역기, 횡단보도 신호등, 버스정류장, 커피숍, 백화점, 런닝머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제이디솔루션의 클라리엘은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서울시청, 서울시내 버스정류소,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등에 설치됐다.
제 대표는 "클라리엘은 소음공해 없이 나만 들을 수 있는 스피커로 활용범위가 무한대로 넓다"면서 "스마트기기에 접목하면 이어폰 없이 혼자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제품 크기를 줄이고 음질을 개선한 스마트기기용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제품 다변화에 성공한 제이디솔루션은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제 대표는 "중동·중국·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보안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많다. 올해 매출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5년내 2000억원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초지향성 스피커 분야 역시 이어폰과 스피커의 중간시장을 파고들어 음향 관련 시장에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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