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울산 스토아 36.6 복합매장 편법 운영 사실이 드러난 이후 간판만 바꾼 뒤 시 지원사업에 재차 선정되는 등 꼼수를 거듭하고 있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민간단체는 지난해 말 행정사무감사에서 복합매장의 편법 운영사실이 지적되자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이름 바꿔 마치 연구원과 무관한 단체로 분리한 뒤 올해 초에는 기존 단체가 하던 울산시의 '2015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으로 재차 선정됐다.
이처럼 법인의 조직형태, 즉 무늬만 바꾼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울산의 '스토아 36.6 복합매장' 편법운영을 가리기 위한 또다른 편법이라는 지적이다.
연구원은 지난 2013년 7월 유통업과 무관한 문화공연 기획사인 (주)마인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스토아 36.6 복합매장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울산시 예비사회적기업 심사위원회를 통해 사회적기업과 무관한 (주)마인드를 예비사회적기업 지정해 2년 동안 사업개발비 1500만원과 인건비 1억4400만원 등 모두 1억5900만원 상당을 지원받았다.
예비사회적기업 심사위원회의 심사위원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외에도 지정이후 사업개발비(연간 예비 5000만원, 사회적기업 1억원)와 일자리창출사업(인건비 지원 최대 50명까지 1인당 120만원+4대 보험료 일부 지원)을 결정하는 등 사회적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타 지역의 경우 대부분 공공성을 띤 사회적기업협의회나 사회적경제지원단체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통합지원기관과 일반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사례는 처음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연구원과 손을 잡은 (주)마인드는 1달도 안 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돼 각종 지원금을 받고, '스토아 36.5' 공동사업을 펼쳐 편법 운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연구원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 물품구매를 통한 윤리적 소비를 촉구하는 행사나 홍보를 하면서도 '스토아 36.5'복합매장의 판매수익금과 배분 등에 대해서는 울산시의회의 자료요청도 거부하는 등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또 연구원과 마인드는 설립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원이 복합매장의 총괄기관으로서 사업전체를 주관한다'고 밝혔으나 행정사무감사 지적 이후에는 '연구원은 복합매장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거짓 허위보고까지 했다.
특히 기존 복합매장 2층에 있던 사무실도 중구 모처로 옮기고 명칭도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바꿔 기존 연구원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까지 연구원이 수행하던 사회적기업 창업 아카데미 지원사업을 올해는 연구원과 분리를 선언한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맡겨 특혜란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센터가 기존 연구원에서 이름만 변경됐을 뿐,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해 아카데미 사업을 위탁했다"며 "시 지원금의 사용 내역은 비공개 사항"이라고 말했다.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측은 기존 연구원과는 별개로 울산만의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 센터로 분리했으며, 복합매장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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