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환경위해시설" 인천시 해법 제시에 관심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인근 섬인 거첨도에 추진되는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인천시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는 지난 2006년 정부의 제2차 전국무역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되면서 진행된 사업으로, 거첨도 해상을 매립해 17만5500㎡ 규모의 부지에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추진되다 지역주민의 반발로 접는 듯 했으나 유정복 시장이 지방선거 당시 공약에 포함하면서 재추진되고 있다.
인천의 수리조선소는 지난 1970년대 건립돼 낙후 된 소형시설로 300t 미만의 선박을 수리할 수 있어 그 이상의 선박은 군산 등 타 지역 조선소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민간사업자가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하는 등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서구가 항만기본계획 수립 당시 수준의 변방 지역이 아니라 청라국제도시가 들어서는 등 인구 50만명을 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며 환경위해시설인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거첨도 인근에는 자연생태 섬인 세어도가 1㎞ 거리에 있고 관광지로 발돋움 하는 정서진도 인근에 있어 선박수리조선단지가 들어서면 환경파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수도권매립지와 화력발전소,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분진, 매연 등으로부터 많은 피해를 받았으며 더 이상의 환경위해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주민들은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펼쳐 1만9000여명이 서명했다. 서명부는 인천시와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전달됐다.
서구청도 주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선박수리조선단지 건립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인천시는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사업이 해수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인허가 및 관리권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가지고 있고, 환경영향평가는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심의하고 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면 진행하는 매립허가권을 갖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이 2006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으로 주민 의견에 따라 매립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 사업시행자가 그동안 투자한 자금을 날리게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시는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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