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S스틸, 뉴코어, AK 스틸홀딩스, 아르셀로미탈 USA, SSAB 엔터프라이즈, 스틸 다이나믹스 등 6대 미국 철강업체들은 "해외 철강 수입이 늘어나면서 미 철강업체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해외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해줄 것을 상무부에 요청했다.
이들 업체들이 주장하는 관세 대상 제품은 한국, 호주, 브라질, 일본, 네덜란드, 터키, 영국 등 7개국에서 수입되는 열연강판이다. 중국산 철강에 경우,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미 철강업체들은 이에 앞서 해외에서 수입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도 나섰다.
글로벌 무역정보서비스(GTIS)에 따르면 올 1·4분기 미국의 해외 철강 수입은 7% 증가했다.
열연강판의 경우, 위 7개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이 지난 2012~2014년간 190만톤에서 330만톤으로 73% 증가했다.
미 철강업체들은 상무부에 "수입산 열연강판이 저가로 들어와 자국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저가 수입산 열연강판으로 미국 열연강판 가격이 올해 톤 당 468달러로 무려 20%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US스틸의 경우, 올 2·4분기 2억6100만달러(약 3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WSJ은 이어 "이번주 중국 당국의 위안 평가절하로 철강업계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철강업체를 위해 미국 워싱턴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토마스 깁슨은 "중국의 위안 평가 절하는 철강을 비롯한 미 제조업체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