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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생애주기별 재테크] (3) 신혼부부 자산관리 리모델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7 17:48

수정 2015.08.17 17:48

소득 높은 쪽 지출 늘리고 중복 금융상품 줄여야
맞벌이 부부 아기 갖기 전 저축 투자율 극대화 관건
연금보험 조기 가입 유리 준비기간 늘며 복리 효과

[초저금리시대 생애주기별 재테크] (3) 신혼부부 자산관리 리모델링


#. 지난달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한 직장인 김주영씨(34)는 최근 들어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마냥 행복했던 그에게 점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내와의 맞벌이로 혼자였을 때보다 수입은 나아졌지만 그만큼 지출 비용도 늘었다. 향후 2세가 태어날 때를 감안하면 미리 여윳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크다. 여기에 노후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


신혼부부가 가져야 할 재테크 전략의 첫번째는 재테크 버릇을 기르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신혼때 버릇이 평생 가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는 써보지 않았던 가계부를 부부가 함께 쓰면서 나갈 돈과 들어올 돈을 계산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밑천을 장만해야 한다.

부부가 각자 수입을 갖고 있으면서 2세가 태어나기 전까지를 지칭하는 '딩크(DINK)' 시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경우 높은 소득에 비해 지출은 과도하지 않다.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녀 관련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부부의 저축투자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간이다. 예컨대 부부가 각자 연봉 4000만원씩 받는다면 합산 소득은 연 8000만원. 이는 대한민국 상위 20% 가구 기준 소득(세전 소득 기준 650만원, 2013년 통계청 조사)을 넘는다.

신혼기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간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가족의 생애 자산을 결정한다.

결혼 후 재무목표는 주거비용, 자녀비용, 은퇴준비, 의료비 및 부모 부양 비용 등이 있다. 특히 이들 비용은 순서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계획 없이 당장 필요한 비용에만 집중하다가는 갑자기 닥치는 의료비나 오랜 준비가 필요한 은퇴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재무상황 파악·리모델링 중요

17일 금융투자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향후 맞닥뜨릴 수 있는 재무적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부부의 재무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은 부부가 가진 자산과 부채가 통합되는 것이며 소득과 비용도 합쳐진다. 통장정리와 가족카드 사용, 부동산 공동명의 등으로 소득과 지출을 일원화하면 저축뿐만 아니라 절세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은 결혼 이후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쪽으로 지출을 몰아서 관리한다면 소득공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결혼 후 서로가 가진 금융투자상품의 리모델링도 중요하다.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산 비중이 잘 분산돼 있는지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부부가 같은 유형의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면 다른 유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서로 다른 펀드에 투자하고 있더라도 자산군이 동일하다면 분산을 생각해 볼 만 하다.

직장인 박경국씨(33)는 "결혼 후 와이프와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지 얘기하다가 둘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몰려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분산투자를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와이프 펀드는 그대로 두고 해외 주식 및 채권형펀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라이프 싸이클 펀드 등에 가입해 초기에는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을 운용하다가 기간이 지날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 수도 있다.

■보험 중복 보장 줄이고 추가

여기에 가지고 있는 보험을 확인해 중복 보장은 줄이고 새롭게 필요한 보장은 추가해야 한다. 저렴한 보험료로 평생보장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암 보험, 종신보험, 정기보험, 질병보험, 건강보험 등은 모두 나이가 젊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에 보장기간을 길게 가입해 보장플랜을 미리 세워놓는 것이 중요하다.

종신보험 등에 부담을 느낀다면 정기보험 가입을 고려해 볼 수 있고 만기환급형보다는 순수보장형 보험에 가입한다면 납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보험료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배우자 회사에서 보장을 해줘 중복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직장인 이성민씨(28)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운동을 하다 다쳐 실손보험으로 치료비를 보장받은 적이 있다"면서 "아내 회사에서 남편까지 실손보험 보장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실손보험은 중복 보장을 받을 수 없어 조금 아까웠다"고 말했다.

주 소득원이 될 남편은 주로 종신보험, 정기보험, 재해사망보험 등을 여자의 경우 질병보험, 건강보험 등을 우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연금보험이나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월 보험료 지출액은 월 소득액의 10% 이내가 적당하다.

■노후준비는 신혼부터

60세쯤 되면 자녀의 결혼자금 등으로 상당한 지출이 발생한다. 은퇴 이후의 삶이 매우 힘들어질 수 있다. 노후준비는 신혼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과거에는 조기에 사망하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면 최근에는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연금보험 상품에 가입했다면 연금수령 기준을 개인에서 부부 수령으로 변경한다. 외벌이 부부라면 국민연금의 임의가입에 대한 손익을 따져보는 것도 좋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연금보험은 최대한 일찍 가입해 연금준비기간을 늘려 복리효과를 누리는 것이 좋다"면서 "또한 같은 보험료를 납입해도 연금을 받을 때까지 거치기간이 길면 자금운용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연금자산은 더 커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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