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1위 올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 타이틀을 빼앗겼다.
마 회장은 지난해 중국 자산 순위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위에 그쳤다. 마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 반열에 오른 주인공은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서치업체 후룬 보고서를 인용해 왕젠린 회장이 자산 규모 426억달러(약 50조 3745억원)로 최고 부자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왕젠린 회장의 작년 자산규모가 242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1.7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왕 회장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완다그룹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부동산과 완다시네마라인 상장이 있다. 지난해 홍콩증시에 상장된 다롄 완다 상업부동산 주가는 16%가량 올랐다. 완다시네마의 경우 6배나 뛰었다.
중국 갑부 2위에는 자산규모 328억달러인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리 회장은 20년간 중화권 최고 갑부로 꼽혔왔지만 올해는 왕 회장과 큰 차이를 보이며 2위에 머물렀다.
마윈 회장이 3위에 그친 것은 최근 알리바바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후룬 리포트가 집계한 마윈 회장의 자산은 270억달러(약 31조9275억원)로 지난해의 250억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왕젠린 회장과 리카싱 회장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73.88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대비 38% 넘게 하락한 수치다. 지난 12일 알리바바 주가가 73.38달러를 기록했을 때 마 회장의 재산이 하루 아침에 7억5200만달러가 사라지기도 했다.
중국 최고 부자 4위에는 하너지박막발전그룹 리허쥔 회장이 올랐다. 순위 내 최연소 인물로 꼽히는 텐센트홀딩 회장 겸 CEO 마화텅(44)이 6위에 선정됐다. 또 중국 부자 10위권에 든 이들 중 절반인 5명이 부동산업에 종사했다. 3명이 IT 분야였다.
후지워프 회장은 "순위가 완성작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중국인 부자는 현재 부자보다 2배이상 많을 것이다. 전 세계에 3억2000만 달러가 넘는 재산을 가진 중국인은 5000여명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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