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의 쌀, 부품소재기업을 가다] 중장비 하부부품 개발기업 와이앤지테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3 18:38

수정 2015.08.23 18:38

품질·가격 경쟁력 갖춘 슈패드 개발.. 日 진출 눈앞
韓 도시화 10~20년 진행
도심 재정비 활성화 전망
부품 국산화로 목표 함께 극한지역 장비개발도 박차

배석호 와이앤지테크 대표는 '무한궤도 고무 슈패드' 개발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까지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대표가 직접 개발한 '중장비 무한궤도 장착용 고무슈패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배석호 와이앤지테크 대표는 '무한궤도 고무 슈패드' 개발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까지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대표가 직접 개발한 '중장비 무한궤도 장착용 고무슈패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와이앤지테크는 배석호 대표가 지난 2006년 창립한 크롤러 등 중장비 하부 부품을 개발, 공급하는 회사다. 주로 일본산 중소형 장비 애프터서비스(AS) 시장을 타깃으로, 수입 부품을 국산화해 보급해왔다. 와이엔지테크는 최근 개발한 '중장비 무한궤도 장착용 고무 슈패드'로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한궤도용 고무 슈패드'로 국내를 넘어 부품시장 강국인 일본에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크롤러 등 중소형 중장비 부품 국산화

와이앤지테크의 대표 제품은 '크롤러'와 '슈패드'다.
'크롤러'란 콤바인.운반차·굴착기·소형 제설차 등 농업.건설용 기계의 바퀴에 쓰이는 무한궤도 트랙을 말한다. 고무와 금속재료로 제작된다. 크롤러를 사용하면 철제 무한궤도나 바퀴를 사용할 때에 비해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도로 주행시 지면 파손을 최소화한다. 특히 크롤러가 굴삭기의 금속 체인 대체품으로 사용될 경우 소음과 진동을 개선시켜주고, 작업자의 승차감까지 높여준다.

'슈 패드'도 중장비의 금속 트랙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으로 도심에서 공사할 때 도로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배 대표가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2000년 초 일본을 오가며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도심 재정비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는데, 작업을 위해 필요한 소형 포크레인 등 중장비들이 트럭에 실려 다녔다고 한다. 이는 중장비 바퀴 역할을 하는 철제 트랙이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도로를 훼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일반적으로 국민소득 1만~2만달러 이상, 도시화가 된지 10~20년이 지나면 재건축 및 철거 등 도심 재정비 사업이 이뤄진다"며 "한국도 도심 재정비가 이뤄지면 재건축 등에 적합한 도심형 중장비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와이앤지테크의 부품 국산화는 건설업계 비용 부담을 줄여줬다. 예를 들어 5t급 중장비용 트랙 부품을 교체할 때 수입품은 180만~200만원이 들지만, 와이엔지테크 부품은 100만원 안팎으로 60% 정도 저렴한 편이다.

■"무한궤도용 고무 슈패드로 일본 공략"

배 대표는 그동안의 부품 융합 개발 기술 노하우와 에코 디자인 기술을 적용해 '중장비 무한궤도 장착용 고무슈패드'를 개발했다.

'무한궤도용 고무패드'는 기존 슈패드에 비해 견인력을 높여 크롤러 이동이 용이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고무 마모 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슈패드는 내부 철심이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 쓸 수 있는데 기존 제품은 상단이 평평해 얼마나 닳았는지 구분이 힘들어 교체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무한궤도용 고무 슈패드'는 제품 두곳에 계단식으로 홈을 파서 닳는 정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디자인 하다보니 고무재도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도 얻게 됐다. 배 대표는 "부품은 품질 및 가격 경쟁인데 이 제품은 제조 비용을 10%가량 줄인데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제품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한궤도 고무 슈패드'는 국내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궁국적인 타깃은 일본으로, 현재 일본 특허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배 대표는 "슈패드뿐 아니라 중장비 하부용 부품(언더캐리)을 엮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또 일본 내 자체적인 판매망 구축과 현지 전시회 참여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극한 지역에 맞는 특수 장비를 개발, 제조하는게 꿈"이라며 "수천대 팔리는 제품보다는 100대를 만들더라도 나만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