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자 1면부터 마지막 6면까지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며 체제 수호를 위한 결집을 촉구하는 글과 사진을 실었다.
특히 5면에서는 '결전의 시각'을 준비하라는 주제의 시 5개를 배치해 북한 주민들의 각성과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도 이례적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특별방송을 내보내며 북한 주민들에게 '전쟁불사'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매일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한다.
조선중앙TV의 이날 방송 프로그램 순서를 보면 '병사들의 친어버이' '한치의 땅도 내여주지 말라' '개선광장에 메아리친 환호성' 등 전쟁 분위기로 몰고가는 기록영화와 특집물로 가득 찼다.
특히 남한에 사재기가 만연하고 병사들이 탈영을 한다는 등 황당한 보도를 했던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이번엔 우리의 대북 심리전 확성기를 조준하는 인민군 영상을 방영하며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고 있다.
이 TV는 이 영상과 함께 "누구냐, 희세의 모략들을 꾸며내며 심리전 방송에 열을 올리는 자들이" "누구냐, 신성한 우리의 조국의 영토에 함부로 불질한 놈들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하며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웠다.
그러면서 "전투 준비는 이미 끝났다. 남은 것은 오로지 정의의 결산뿐" "불을 지른 무모한 부나비들에게 종국적 파멸을 안기리라"라며 전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 밖에 대남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와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이날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이 남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전선부대들은 최후결전에 진입했다" "진짜 전쟁 맛을 보여주자" 등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북한 전국 각지에서 청년과 학생들이 입대 지원 모임을 열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체제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를 통해 남북 고위급 접촉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이고 기만적인 선전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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