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사업'은 1980~1990년대 젊음의 해방구이자 대표적 도심 상권으로 꼽혔던 신촌 연세로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서대문구가 이를 되살리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위치는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및 명물거리 일대로 지난 2012년 3월 공사를 시작해 2014년 6월 공사를 완료했다. 사업비는 총 111억원으로 보도 정비를 비롯해 보행자 친화적 거리 조성에 주력했다.
신촌 연세로는 2000년 들어 클럽문화로 상징되는 홍대로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지역상권이 쇠퇴했고 꽉 막힌 도로, 난립한 노점상, 비좁은 거리에 무분별한 상업화로 유동인구도 줄었다. 임대료 상승에 부담을 느낀 문화예술인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지역상권도 몰락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서대문구청은 상권을 되살리려면 거리문화를 부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업추진 기본 방향으로는 차로를 축소하고 보도를 확장하는 한편 만남과 휴식공간, 야외무대, 문학의 거리 등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주중 버스 외 일반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시작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갈등도 적지 않았다. 주변 교통혼잡이나 접근성 불편, 주차장 등 교통 문제와 차량이용 손님 감소로 매출저하를 우려한 상인들의 반발, 지역 이해관계 기관과의 문제, 노점상 정비, 유관기관과의 협의 등이 주요 해결해야 할 갈등으로 부상했다. 특히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과 상인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이에 서대문구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제시하며 주민과 상인들을 설득했다. 일례로 "차량 통행이 제한되면 상권이 침체된다"며 반대하던 주장에 대해서는 번호판 매칭조사를 통해 연세로 통행차량 80% 이상이 단순통과 차량이며, 상가 매출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체를 유발해 지역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알렸다.
상권 정비가 탄력을 받자 연세로를 떠난 유동인구를 재확보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다. 구청은 신촌 물총축제, 시티슬라이드, 크리스마스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한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버스킹 등 다양한 거리문화를 유입하는 데 주력했다.
정비 후 사업성과는 두드러졌다. 시민의 만족도가 변경 전보다 60% 상승했고 버스 이용객도 전년 대비 하루평구 1542명 늘어나는 등 유동인구가 늘었다. 지역상권 매출도 전년 대비 증가율이 9.17%로 서대문구 평균 5.5%를 크게 웃돌고 있다. 구청은 지역상권과 경제·문화 부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2018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과 함께하는 신촌 도시재생 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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