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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폐암, 폐 최소 절제로 폐 기능 최대 보존 가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5 09:44

수정 2015.08.25 09:44

초기 폐암, 폐 최소 절제로 폐 기능 최대 보존 가능

초기 폐암 수술도 폐 최소 절제로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조기에 발견해도 재발 방지를 위해 폐의 20~25%를 절제해야 했다. 하지만 초기 폐암의 경우 폐의 5~10%만 작게 절제해도 생존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강창현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흉강경 수술을 받은 초기 폐암 환자 중 폐엽절제술(20~25% 절제)을 받은 환자 94명과 구역절제술(5~10% 절제)을 받은 환자 94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폐엽절제술 환자의 3년 생존율은 96%로 구역절제술 환자의 94%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폐암 수술 환자의 3년 생존율이 90%를 넘는 것은 세계적인 결과다.

연구팀은 폐 절제 후 폐 기능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흉강경 폐엽절제술 환자의 폐 기능은 11% 감소한 반면, 흉강경 구역절제술은 8.9%에 그쳤다. 폐를 적게 절제할수록, 폐 기능은 최대한 보존됐다.

폐는 5개의 폐엽으로 구성된다. 오른쪽 폐는 3개(우상엽, 우중엽, 우하엽), 왼쪽 폐는 2개(좌상엽, 좌하엽)로 나뉜다. 각 엽들은 해부학적으로 각각 2~6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암이 존재하는 폐엽 전체를 떼어내면 폐엽절제술, 폐엽 내에서 암이 존재하는 한 구역만 떼어내면 구역절제술이라 한다.

최근 흉강경 수술의 발전으로 흉강경 폐엽절제술이 폐암의 기본 수술법으로 정립됐다. 그러나 폐의 20~25%를 제거해 폐 기능이 안 좋은 고령이나 폐질환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웠다. 흉강경 구역절제술은 폐의 5~10%만 제거하므로 폐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작게 절제하면 폐암 재발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와 높은 수술 난이도로 많이 시행되지 않았다.

강창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폐암 환자에서 흉강경 구역절제술이 흉강경 폐엽절제술과 비교해 우수한 폐암 완치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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