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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추석 이산가족 상봉 작업 착수…실향민 기대감 상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5 15:22

수정 2015.08.25 15:22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되면서 1년 7개월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내달 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예고해 전국 실향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남북은 이날 공동 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가지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관계부처에 대해 남북 당국회담의 의제 발굴 등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통일부와 적십자사 등에 대해서는 이번 추석 명절에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실무 작업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적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곧바로 구성,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공동 보도문에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날짜를 9월 초로 명시한데다 올해 추석(9월 27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한적은 적십자 실무회담을 북측에 제의, 9월 초에 만나 상봉 날짜와 방법, 상봉자 수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적은 남북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상봉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한적은 외부인사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이뤄진 인선위원회를 구성, 자체 선정 기준을 마련한다.

전례로 보면 고령자와 직계가족 우선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연령대별로 구체적인 비율을 정했다. 한적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인원의 5배수 가량을 먼저 뽑는다. 이어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 등 확인을 거쳐 상봉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남북이 생사확인 결과를 주고받으면 생존자 중에서 최종 대상자를 선정, 명단을 맞바꾼다.


과거 적십자 실무 접촉으로부터 상봉 성사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으로 고려할때 추석 이후에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난 2000년 8월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조치로 첫 상봉이 성사된 이후 이후 2014년 2월 20∼25일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19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12만 9698명이며 그 가운데 6만6292명(51.1%)이 생존하고 6만3406명(48.9%)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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