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길병원, 안면 외상시 안와골절 주의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6 14:32

수정 2015.08.26 14:32

길병원, 안면 외상시 안와골절 주의해야

안면에 외상을 입은 경우 안와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안면은 눈, 코, 입, 귀와 같은 중요한 신체 감각 기관을 비롯해 다양한 뼈와 근육, 신경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안구(눈알)를 둘러싸고 있는 뼈 중 안와내벽과 하벽은 골절이 빈번히 발생한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지미정 교수는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733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130명인 17.7%에서 전방출혈(안구내 각막과 홍채사이 공간의 출혈), 망막부종이나 유리체 및 망막출혈, 망막열공 등 망막손상이 59명(8%), 검은 눈동자인 각막이 벗겨지는 경우도 30명(4.1%)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주 심한 경우 안구가 파열(4명)되거나 눈 속 수정체가 이탈(2명)되기도 하였다. 즉, 전체 환자 중 10명 중 3명은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구 손상이 동반되었다는 의미이다.

양측성으로 안와골절이 발생한 환자 147명, 294안을 조사한 결과 총 294안 중 231안, 즉 78%에서 안구손상이 동반됐다. 양측성 안와골절이 발생한 경우 대부분에서 안구손상이 동반된다는 의미이다.
가장 흔하면서 경한 안구손상 소견으로는 결막하출혈으로 218안(74.1%)에서 관찰됐다. 결막하출혈은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아래부위에 출혈이 고인 것을 말한다. 외관 상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 다음으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상성 전방출혈이 57안(19.4%), 유리체망막 출혈이나 망막부종과 같은 망막손상이 29안(9.9%)에서 동반됐고 시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외상성 시신경병증 12안(4.1%), 안구내 수정체 이탈 3안, 안구파열 2안에서 발생했다.

또한 일부에게는 뇌출혈, 척추손상, 내부장기손상, 과다출혈 등의 눈 이외 부위의 심각한 질환이 나타났다.

안와골절은 여성보다 남성(74.9%)에게 많이 발생하며 주원인은 폭행(365명, 49.8%)이고 그 뒤를 이어 낙상(137명, 18.7%), 교통사고(94명, 12.8%), 스포츠 손상(48명, 6.5%), 산업재해 순이었다. 반면 양측성 안와골절 14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43.5%)가 가장 흔한 원인이었다.

안와골절은 방치한다면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안구함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행한다. 안구함몰이 심해짐으로 인한 미용적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와골절 후 심한 안구함몰 소견이 있거나 심한 안구함몰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안와벽 재건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지 교수는 "안구손상을 간과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남길 수 있고 안면부 양측성 안와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안구를 비롯해 안면부 전반에 심각한 외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눈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거나 눈 주위에 멍이 든 경우에는 즉각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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