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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머리카락이 우수수 … 임신 후 탈모로 걱정하고 있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8 09:06

수정 2015.08.31 08:09

출산 후 머리카락이 우수수 … 임신 후 탈모로 걱정하고 있다면

은행원 박모 씨(32·여)는 최근 출산 후 머리숱이 크게 줄어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일 고객들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만큼 자꾸 신경이 쓰인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볼륨이라곤 하나도 없는 정수리가 스타일을 망치는 기분이 든다. 탈모 관리제품을 써보려 해도 남성 위주의 제품이라 여성인 자신이 쉽게 써도 되는지 불안하다.

그러던 중 출산한 친구에게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게 우선'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친구가 임신 전과 비슷한 머리숱으로 돌아온 것. 박 씨는 얼른 병원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여성은 임신 후 호르몬·신진대사가 변하면서 머리카락도 영향을 받아 두피가 가렵고 끈적끈적해지는 등 피지분비가 왕성해지기 쉽다. 출산 후에는 임신 기간에 비해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임신 중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한 번에 빠진다.


갑자기 한 움큼씩 빠진 머리카락에 놀란 산모는 '혹시 탈모가 아닐까' 고민할 수 있다. 이를 '산후휴지기 탈모'라 부르며, 보통 5개월 안에 스스로 회복하지만 개인의 상태에 따라 회복이 느려지거나 자칫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박병순 셀파크피부과 원장은 "임신 중에는 두피의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늘어나 머리카락이 빠져도 금세 머리가 자라 탈모 여부를 잘 느끼지 못한다"며 "하지만 출산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몸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고, 호르몬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갑자기 머리가 빠진다'고 느끼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산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나오는 모발보다 빠지는 모발이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신성 탈모는 주로 정수리부터 시작돼 가르마 주변 두피가 훤히 드러나 보이거나, 앞머리가 듬성듬성해지는 양상을 띤다.

박 원장은 "임신 중에는 출산후 탈모를 막겠다고 탈모치료제를 이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바르는 탈모치료제도 민감한 산모에겐 두피에 무리를 줘 오히려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양상태가 좋은 사람은 산후에 빠진 머리카락이 서서히 회복되는 만큼 임신 중에는 탈모치료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에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르지 말고 기본적인 샴푸에 충실하는 게 우선이다. 두피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손끝으로 마사지하는 게 포인트다. 손톱은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미온수와 자극이 적은 샴푸로 머리를 감아주면 된다.

하지만 출산 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머리숱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탈모치료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독한 약물이나 수술 대신 머리숱을 풍성하게 되돌리는 시술을 선호한다. 이 중 셀파크피부과의 'HORP 재생치료'가 눈길을 끈다.

이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은 인체친화적인 물질을 주입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치료다. 약물을 두피에 도포하며 롤링하거나, 주사로 직접 주입하는 방식 중 필요한 것을 적용한다.

이 작용으로 모발 성장주기가 원래대로 복구되면서 탈모 진행을 막고 가늘어진 모발을 굵게 만든다. 초기에 받을수록 효과가 높아지므로 유의한다. 마지막으로 재생레이저를 조사하며 이들 과정을 거치는 데에는 1시간 남짓 소요된다.

박병순 원장은 줄기세포 배양액이 탈모치료에 효과적임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 때 모발의 굵기는 60~80% 굵어지고, 전체 밀도는 43% 증가했다.

박 원장은 "최근 줄기세포를 활용한 탈모치료는 지방유래 줄기세포에서 모발재생에 효과적인 분비인자만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간편하다"며 "셀파크피부과는 이와 관련된 특허를 획득해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만족도가 94.4%로 높고, 치료법이 몇 안되는 여성형 탈모에도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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