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정부와 서울시 합동으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1000t급 여객선 운항을 둘러싸고 벌이는 논란이 계속돼 결과가 주목된다.
수공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김포여객터미널까지 운항되고 있는 1000t급 여객선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연결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밤섬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수공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관광자원화에 '환경파괴' 반박
30일 서울시와 수공에 따르면 수공은 1000t 여객선이 다음달부터 임시선착장을 통해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과 '한강~서해 배편'을 연결하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 선착장 건설비 56억원을 공사가 부담하면 서울시는 재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관광자원화 사업도 조기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공이 아라뱃길과 한강을 연결하는 데 적극성을 보이는 이유는 '경제성'에 있다. 아라뱃길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2년 2조6000여억원을 투입해 건설됐지만 화물 운송량이 예측치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관광객 유치 효과도 저조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경제적인 돌파구 확보를 위해 한강 연결을 추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허가 주체가 아니라는 점과 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시는 관광유람선 운항 허가권이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있고 서울시는 관광유람선 운항 허가 신청 대상기관이 아니라 협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여의도 선착장이 마포대교 남단에 위치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도심 속 희귀 생태지 '밤섬'에 미칠 영향과 한강 생태계 보전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신곡수중보' 문제도 서울시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최근 신곡수중보에 따른 수질악화와 환경파괴 논란이 일면서 '보' 철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정치공방 양상으로 확대
서울시와 수공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정치공방'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수공에 대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아라뱃길 사업을 강행, 실패를 자초해 놓고 이제 와서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려든다"고 비판한다. 반면 수공은 서울시에 대해 "한강시민위원회에 4대강 사업을 반대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면서 정치적 이유로 아라뱃길과 한강 연결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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