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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 부품소재기업을 가다] 내진성능 최고 '커플러' 개발 정우비엔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0 16:55

수정 2015.08.30 16:55

[산업의 쌀, 부품소재기업을 가다] 내진성능 최고 '커플러' 개발 정우비엔씨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바람과 지진 등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견고한 철골 구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중 철근과 철근을 연결해주는 '커플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커플러는 내진설계를 위해 필요한 부품으로 철근을 연결해주는 동시에 철근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여기에 사람이 직접 철근을 옮기기 어려운 현장에서 대신 운반해 줄 이송 장치도 중요해졌다. 이처럼 초고층 건축 현장에서 꼭 필요한 다양한 선진 공법들을 제시하면서 주요 대기업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정우비엔씨'다.

■'선조립 공법'으로 초고층 건축시장서 인정

정우비엔씨는 커플러와 자체 특허기술인 철근 이송장치 '지그'를 활용한 '선조립 공법'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부품은 커플러다. 커플러는 철근과 철근을 연결해주는 부품으로 건물의 기둥을 세울 때 많이 사용된다. 이 부품은 현재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에도 사용됐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철근을 옮겨다니며 철근 구조물을 만들었다면 정우비엔씨의 자체 특허기술인 철근 이송장치 '지그'는 틀에 다량의 철근을 넣고 이동할 수 있도록 장비화한 것이다. 이 두가지 부품을 활용한 '선조립 공법'은 지그 본체의 장착공에 커플러가 연결된 철근을 삽입, 걸리도록 해 수직판에 결합한 철근을 연결해 철근을 고정한 것으로 다량의 철근을 위로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든 장치다.

이정우 정우비엔씨 대표(사진)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직접 들어 철골 구조물을 세우는 것을 장비화한 제품"이라며 "무거운 철골을 옮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공사 기간도 단축시키는 등 기존보다 10배 이상의 효율성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선조립 공법을 통해 과거 건물 기둥 구조물을 현장에서 일일이 세워 만들었다면 지금은 미리 2개층 가량 높이의 철골 구조물을 만들어 세울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시간 및 비용을 배 이상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다보니 대기업 건설사들의 협력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초고층 건설 붐이 일면서 많은 대기업건설사들과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일들이 현실화될 경우 초고층건설업계 독보적인 부품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공사 가능한 기법 개발중

정우비엔씨는 초고층 건설을 위한 기술뿐 아니라 동절기에도 공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동절기에는 시멘트 양성이 쉽지 않고, 열을 사용하다보니 화재.폭발.질식 등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되도록 추위가 오기 전 공사를 마무리한다. 이렇다보니 영세 건설 하청업체들은 개점휴업 상황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고, 건설 노동자들도 일자리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정우비엔씨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섬유를 활용해 동절기에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탄소섬유는 쇠보다 10배 이상 강한데, 이를 활용해 콘트리트를 양성하는데 활용할 생각"이라며 "선조립한 기둥 철골 구조물에 콘트리트를 붓고 그 안에 탄소섬유를 넣은 뒤 전기로 자극을 줘 열을 발생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 탄소섬유가 100도 가량의 열을 발생시켜 콘크리트를 양성시킨다는 것이다.
이 개발이 완료되고 상용화되면 중소업체들의 겨울철 공사를 못해 돈을 빌러러 다니거나 폐업하는 등 업계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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