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그 동안 전량 외국 기술에 의존해왔던 신호시스템을 국산화한 도시철도용 무선기반 신호시스템(KRTCS)을 신림선경전철 7.8㎞ 구간에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는 KRTCS를 개발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KRTCS를 기반으로 건널목이 없고 대부분 지하구간에 건설되는 서울시 철도의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표준 신호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날 오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상당 부분의 시스템이 국산화됐지만 시장 협소와 개발비용 부담,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국산화를 하지 못한 신호분야 핵심설비는 외국 기술 의존도가 높아 건설사업 추진 및 유지관리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표준화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및 연장 노선 사업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외국 제작사 간 시스템이 호환되지 않아 독점에 따른 막대한 비용부담을 겪게 된다. 시스템 장애 발생 시에도 외국 제작사(다국적 기업)에서 기술검토 후 처리돼 실제 시스템에 조치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다.
서울시는 신호시스템을 국산화하고 서울형 신호시스템 표준을 만들면 외국 기술 의존에 따른 문제를 막고 철도시스템 분야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다. 고품질 신호시스템을 구축하고 서울형 표준 신호시스템을 마련해 서울시 도시철도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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