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키울 것"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3 17:59

수정 2015.09.03 18:30

日 침구청소기 1위 수성.. 홍콩등 아시아 시장 '노크'
의사 출신으로 청소기 뿐 아니라 건강 사업에 관심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키울 것"

침구청소기 전문기업 레이캅코리아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다. 현지 누적판매 300만대를 돌파하며 침구청소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침구청소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 레이캅코리아 이성진 대표(사진)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기술력과 디테일의 힘…일본 침구청소기 시장 1위

10년 전 의사 출신인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가 침구 청소기를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미친짓이라고 수근거렸다. 2012년 레이캅코리아가 침구청소기를 들고 '가전 강국'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했을 때도 모두가 시큰둥 했다. 가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일본에서 조차 '침구 청소기'는 생소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캅코리아는 성공신화를 써나갔고 급기야 침구청소기에 관심이 없던 파나소닉.히타치.샤프 등 소위 글로벌 가전업체까지 시장에 가세하게 됐다. 이 대표는 "처음에 우리를 무시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우리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며 "기술력에 자신있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세계 가전 메이커들이 모인 일본에서 독보적인 1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로 기술력과 입소문을 꼽았다. 레이캅코리아는 최적의 침구 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여러나라에서 수백장의 침구를 구입하고 테스트에 필요한 진드기를 직접 배양해 왔다.

이 대표는 "진드기 등 유해물질 제거를 위한 진동 펀치.자외선.흡입 부품의 속도와 세기, 강도 등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1년에 1만번 가량의 실험을 거친다"며 "침구청소기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 등에서 유사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침구관리에 관심이 높은 일본인들의 입소문도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됐다. 습도가 높은 일본은 침구 청결에 민감하지만 관련 가전제품이 딱히 없었다. 레이캅이 이들의 욕구를 충족해주면서 일본 택시기사의 70%가 레이캅을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 목적부터 일반 가전 회사와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기능 뿐만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고객들이 청소를 하면서 '건강한 잠을 잘 수 있겠구나'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침구청소기 전문기업과 일반 가전회사의 차이"라고 말한다.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키울 것"

이 대표는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까지 시장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현재 관심 있는 국가는 중국과 더불어 현재 습한 기후를 갖고 있는 홍콩이다.


그는 "다국가 소량 판매를 하다보면 '규모의 경제'를 위해 무리한 영업을 하게 되고 결국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컨셉트나 마케팅 전략을 개편, 재론칭한다는 생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대표는 레이캅코리아를 침구 청소기 이외 제품군을 늘려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키워갈 생각이다.


이 대표는 "사람들의 활력있는 삶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해왔다"며 "의사의 관점으로 청소기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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