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의 성희롱 및 성추행성 언행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
미혼 남성들은 참는 경우가 많고, 미혼 여성들은 직간접적으로 거부감을 표명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미혼 남녀 506명(남녀 각 253명)을 대상으로 '직장상사의 성희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먼저 ‘직장에서 이성 상사가 성희롱 혹은 성추행을 할 때(한다면) 어떻게 대응합니까(할 것입니까)?’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43.9%가 ‘참는다’고 답했고, 여성은 46.2%가 ‘거부감을 직간접적으로 나타낸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 38.7%가 ‘즐긴다’로 답해 17.4%의 ‘거부감을 직간접적으로 나타낸다’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여성은 거부감을 나타낸다에 이어 36.8%가 ‘참는다’고 답해 두 번째로 많았고, ‘즐긴다’는 대답은 17.0%에 그쳤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아무래도 직장에서의 성희롱 및 성추행은 빈도나 강도 측면에서 남성들이 압도한다”라며 “따라서 이성상사의 성추행성 언행에 대해 남성들은 견딜만하다고 생각하나 여성들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직장생활에서 이성 상사의 성희롱 및 성추행 중 가장 참기 힘든 유형이 어떤 것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경우 ‘업무에서의 성차별적 발언’(25.7%)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신체조건 관련 희롱’(22.5%), ‘술자리 등에서의 농담이나 음담패설’(20.6%), ‘옷차림 관련 희롱’(15.4%) 등의 순이라고 답했다.
여성은 응답자의 24.1%가 ‘신체 중 특정 부위 주시’를 지적해 1위에 올랐고, 그 다음으로는 ‘신체접촉’(22.9%), ‘신체조건 관련 희롱’(19.4%), ‘업무에서의 성차별적 발언’(15.4%) 등의 순이라고 응답했다.
함주연 온리-유 상담실장은 “남성은 여성상사가 공적인 자리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일삼으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라며 “여성은 남성상사가 가슴이나 허벅지 등을 주시하면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고 풀이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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