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TV에까지 '시리'를 확대 적용한것은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해 스마트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TV의 미래는 앱이 될 것"이라며, TV가 방송사에서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받아보기만 하던 '바보상자'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결합되는 '스마트 상자'로 발전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TV,시리와 연동강화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3년 만에 애플TV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애플TV는 TV에 연결하면 애플이 제공하는 게임, 쇼핑, 영상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제품으로 셋톱박스와 리모트 콘트롤로 구성됐다.
이 날 애플TV 소개를 맡은 에디큐 수석부사장은 우선 신형 애플TV가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와 연동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용자가 "액션 영화를 보여줘"라고 말하면 별도의 리모컨 조작 없이도 TV가 알아서 음성 명령을 통해 액션영화를 검색해 재생해주는 시스템이 가능해진 것이다. 보다 손쉽게 애플TV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애플TV 신제품과 함께 블루투스로 연결해 조작하는 '터치 리모컨'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애플TV 리모컨에는 물리버튼만 적용됐지만 새로운 리모컨은 상단에 유리로 만들어진 터치 패드가 있어 자유롭게 화면을 이동하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기능도 추가
신형 애플TV는 게임 기능도 추가했다. 온 가족이 거실에서 애플TV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게임에 주목한 것이다. 애플TV의 리모콘은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를 채택해 콘솔게임기 닌텐도 WII처럼 활용할 수 있다.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콘솔 게임기에서나 즐길 수 있던 게임들을 애플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애플TV에서 구현 가능한 게임 '크로시로드'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한 개 이상의 리모콘을 이용해 두명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선보여
애플은 애플TV를 통해 모바일기기에서의 영향력을 거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애플TV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타히어로', '플레이키즈', '에어비앤비' 등 애플TV용으로 제작된 앱도 선보였다. 또 애플은 넷플릭스, 훌루, HBO, 쇼타임 등 다양한 콘텐츠 회사들과도 제휴한다.
애플은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애플TV를 위한 새로운 운영체제(OS)도 이날 공개했다. 이는 iOS의 TV버전이며 애플은 앱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툴을 제공할 계획이다. 앱 개발자들은 게임, 미디어, 쇼핑 등 다양한 서드파티앱을 출시할 전망이다. 한편 애플TV의 가격은 32GB 모델이 149달러(약 17만8000원), 64GB 모델은 199달러(약 23만8000원)다. 출시는 오는 11월 말 이뤄질 예정으로 초기 80개국가, 이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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