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께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A씨의 집에 숨어 있다가 귀가하는 A씨를 흉기로 내리쳐 쓰러뜨리고 목 졸라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장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범행 후 A씨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1100만 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중학교 동창회에서 A씨를 만나 1년 간 사귀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최근 A씨가 몰래 술을 마시고 다니며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의심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A씨의 집이 빈 사이를 노려 미리 알고 있던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방에 숨어 A씨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또 범행 전부터 CC(폐쇄회로)TV에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이동했으며 범행 후에는 미리 준비한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한 계획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자택 인근 대형마트에서 원목 절구공이와 플라스틱 끈, 가방 등을 구입해 범행에 이용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살인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A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30분께 송파구 한 빌라의 1층 주택 장롱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나체 상태였으며 양손은 플라스틱 끈으로 결박된 상태였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범행 추정시각 전에 강씨가 화양동 자택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A씨의 집에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을 확보하고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해 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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