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일찌감치 관객몰이 나선 '가을 뮤지컬' 봇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4 13:11

수정 2015.09.14 17:42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 내한공연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 내한공연

올 가을, 뮤지컬이 쏟아진다. 오리지널팀 내한, 국내 창작·라이선스 초연, 흥행작 재공연 등 9월에 개막하는 작품만 10편이 넘는다. 보통 뮤지컬 대목은 연말이라는 공식을 깨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의 오리지널팀 내한과 재공연 작품의 개막이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메르스 여파와 경기 침체에 따라 흥행이 안정적인 작품 위주로 일찌감치 관객과 만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복수의 공연 관계자와 배우들에 따르면 한국은 오리지널 내한팀들이 가장 공연하기를 선호하는 나라다. 지난 4월 뮤지컬 '캣츠'가 7개월만에 앙코르 공연을 가졌던 것에 이어 '노트르담 드 파리'도 오는 10월 앙코르 내한한다. 지난 2월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이후 약 8개월만이다.
1998년 초연 때부터 17년간 콰지모도 역을 1000번 넘게 소화한 맷 로랑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1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는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오는 10월 1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는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이에 앞서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로미오 앤 줄리엣'이 지난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올렸다.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6년 만에 펼쳐지는 세번째 내한이다. 기존 작품에서 5곡이 추가된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한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개막한 태양의서커스 '퀴담'은 이번 한국 공연으로 월드 투어의 막을 내린다. 이 공연을 기획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연 이후로 어느 나라에서도 다시는 '퀴담'을 볼 수 없다. 태양의서커스는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른 국가에서의 공연과 달리 아레나(원형극장)가 아닌 빅탑 무대에서 펼쳐진다는 점도 이번 내한이 특별한 이유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퀴담'의 액트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도록 오리지널 제작진에 빅탑 공연을 제안했다"며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이고 '퀴담' 팬들이 많은 한국이라는 점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라이선스 초연으로 선보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라이선스 초연으로 선보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뮤지컬 '원스'의 오리지널팀도 오는 22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원스'는 동명의 흥행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가 악기 연주까지 감당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지난 2월 윤도현, 전미도 등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먼저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 공연을 기획한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오리지널팀 배우들은 '원스'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관심을 전해듣고 기대감으로 들뜬 분위기다. 개막에 앞서 오는 18일에는 삼성동 코엑스몰 라이브 플라자에서 버스킹으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이 밖에도 창작뮤지컬 가운데 팬층이 두터운 '풍월주' '공동경비구역 JSA', 올해 초연 10주년을 맞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이달부터 재공연을 시작했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무한동력'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무한동력'

오리지널, 흥행작 틈바구니에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가 돋보이는 국내 창작뮤지컬과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라이선스 초연 신작들이 눈에 띈다. 창작뮤지컬 신작으로는 '무한동력'(4일)과 '고래고래'(11일)가 일주일 시간차를 두고 잇따라 개막했다. '무한동력'은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고래고래'는 영화와 뮤지컬로 동시에 제작되는 작품이다.

'인 더 하이츠'와 '신데렐라'는 모두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각각 2009년과 2013년 토니어워즈에서 수상한 수작이기도 하다. '인 더 하이츠'는 국내 뮤지컬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랩, 힙합, 스트릿댄스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연출한다. 힙합 뮤지션이자 배우인 양동근과 함께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동우와 성규, 엑소의 첸, 에프엑스의 루나 등이 출연한다.
'신데렐라'는 익히 알고있는 동화 속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신데렐라 역만 안시하, 서현진, 윤하, 백아연 등 4명의 배우가 번갈아 맡는다.
이와 함께 비스트의 양요섭, B1A4의 산들, 빅스의 켄 등이 출연한다.

9월 개막하는 뮤지컬
9월 개막하는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 퀴담 9.10~11.3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씨어터
로미오앤줄리엣 9.12~10.11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스 9.22~11.1 샤롯데씨어터
라이선스 및 창작 초연 무한동력 9.4~2016.1.3 대학로TOM 1관
인더하이츠 9.4~11.22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고래고래 9.11~11.15 광림아트센터 BBCH홀
신데렐라 9.12~11.8 충무아트홀 대극장
창작뮤지컬 재공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9.4~2016.2.28 대학로 예술마당 3관
풍월주 9.8~11.22 쁘띠첼 씨어터
공동경비구역JSA 9.18~12.6 DCF대명문화공장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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