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사고 현장에는 분수대는 시설점검을 위해 배수구 맨홀 뚜껑이 열려 있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 25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내 한 쇼핑몰 1층 광장에서 A군(3)이 분수대 배수로 깊이 1.3m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A군 부모는 이날 오후 9시 30분 쇼핑몰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A군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1시간가량 주변을 찾다가 오후 10시 30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쇼핑몰 직원 등은 수색 끝에 배수로에 빠진 A군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고가 난 곳은 계단식 분수대에서 가장 아래 공간으로, 보행도로와 턱의 높이가 30㎝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었다.
이로 인해 A군은 쉽게 분수대로 들어갈 수 있었으며, 당시 열여있던 배수구 뚜껑 속으로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쇼핑몰 관계자들은 뚜껑이 열린 배수구 주변에 고무원뿔 4개를 세우고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띠를 설치했지만, 배수구 뚜껑을 열어놓고 퇴근하는 등 별도의 출입 제한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오후부터 쇼핑몰 시설물관리팀이 물빠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맨홀 뚜껑을 열어놓고도, 다시 닫지 않은 채 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설물관리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뒤 안전조치 위반 사항이 있으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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