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씨의 옷 주머니에서 10여명의 이름과 직업을 적은 가로·세로 15㎝ 크기의 메모지 2장이 발견됐으며 일부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의사, 간호사' 등 직업만 적혀 있었다. 그러나 메모지에 오른 인물 중 실제로 김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나를 치료한 의사와 돈을 갚지 않은 식당 여사장, 과거 나를 조사한 형사 등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잔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모씨(35·여)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차와 휴대전화를 뺏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메모지가 발견됨에 따라 김씨의 범행은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이 아니라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씨는 "예전에 식자재 배달일을 했을 때 마트 주인 중 여주인들이 미수금이 많았고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난 여주인들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점에서 김씨가 평소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나 혐오감을 키워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소지한 다른 소지품 중 범행과 관련된 것이 있는지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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