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35개종목이 추가 상장된데 이어 지난달에도 코스닥 10종목 포함 31개종목이 새로 공개된 주식선물 거래량은 1년새 80% 이상 증가했다. 각종 인수합병, '어닝쇼크' 등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위험관리 수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동성공급자의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이들 종목이 제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동성 장세, 주식선물이 약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별주식선물시장의 거래량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하루 평균 69만4203계약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38만6430계약이 거래됐던 것과 비교할 때 79.65% 가량 증가한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지난 8월에는 84만8288계약까지 거래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달 코스닥 주식선물 10종목이 신규 상장하는 등 총 31개종목이 시장에 새로 공개된 영향도 있지만 이보다는 기존 주식선물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상장 후 1년을 맞은 35개 주식선물이 급성장 했다. 이들 종목이 추가 상장한 지난해 9월 이들 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6만5515계약이었지만 이달 들어 일평균 21만9554계약까지 늘어났다. SK와 SK C&C,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상장 종목이 두개 줄어 들었지만 오히려 거래량은 230% 이상 증가했다.
지난 3월 유동성공급자의 운용에 대한 거래세 면세조치로 공급이 활발해진데다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움직일만한 이슈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개별주식선물시장은 올해 3월 이후 유동성공급자의 헤지운용에 대한 주식 거래세 면제와 지난달 31개 종목의 추가 상장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거래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면서 "2·4분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주식선물시장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주식선물시장 성장은 유동성공급자의 역할도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기업 계열사가 잇따라 인수합병하고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부실 문제가 발생하는 등 주식선물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스닥 주식선물, 시장에 안착
10개 종목으로 시작한 코스닥 주식선물도 시장 개설 2개월을 맞아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2만1523계약이 거래된 코스닥 주식선물은 이달 들어서도 2만1569계약으로 꾸준함을 유지했다. 중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코스피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달에 비해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전체 주식선물 거래량이 18.16% 가량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070계약이 거래됐으며 씨젠(3747계약), CJ E&M(3216계약) 등도 대량 거래됐다. 가장 거래량이 적은 파라다이스도 1046계약이 거래됐다.
코스닥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량 대형주도 늘어났지만 이들에 대한 위험관리 수단이 없어서 진입을 꺼리던 투자자에게 유인책이 됐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코스닥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도 위험 관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발을 들이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달리 섹터별로 움직이기보다는 몇몇 대형주에 관심이 쏠려 주식선물이 더 필요했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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