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녀들은 성매매에 유입되지 않기 위해 거주지 제공(78.5%)과 일자리 제공(47.8%)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가출 후 지낸 곳은 친구·선후배 집 등 지인의 집에서 지낸 경우(63.8%)가 가장 많았으며, 보호시설(15.2%), 숙박시설 등 상업시설(10.1%), 노상(8.6%) 순으로 나타났다. 머문 기간은 하루에서 일주일이 59%로 가장 많았으며, 가출 후 가장 힘든 시기는 일주일 이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출 청소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과 함께 서울시 및 수도권 지역 가출 청소녀 2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자의 첫 가출 평균연령은 13.8세이며, 현재 학생이 아닌 경우는 43.1%로 중졸이하가 38.7%로 나타났다. 또 2회 이상 재가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3.8%였으며, 가출 평균 횟수는 9.9회, 총 가출 기간은 평균 17.1개월로 나타났다. 가출 후 돈 번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47.6%였으며, 음식점(21.3%), 조건만남(16%), 슈퍼·편의점(16%) 순으로 나타났다.
우려되는 점은 가출 청소녀 중 18.3%가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처음으로 성매매를 경험한 나이는 평균 14.9세로 조사된 것이다.
성매매를 경험한 응답자 72.2%는 가출 전에 성매매 경험이 없었으나 가출 후 성매매를 경험하였고, 25%는 가출 전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전 성매매 횟수는 평균 11.1회였으나 가출 후에는 평균 26.3회로 약 2.4배 증가했다.
성매매에 유입된 시기는 두 번째 가출 때가 17.5%로 가장 많았으며, 절반 이상의 가출 청소녀가 1회에서 4회 가출 때 성매매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현장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새롭게 발견된 서울역과 강북부 지역에서 현장상담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종수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가출 청소녀들이 초기 공간이동 및 주로 지내는 지역과 성적 위기경험, 가출 전후의 폭력피해 차이를 보여준다"며 "서울시는 이들의 개인별 특성과 욕구에 기반한 접근성 높은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토론회를 열어 가출 청소년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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