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낯 뜨거운 대학축제 주점 포스터, 경리 성희롱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4 14:04

수정 2015.09.25 16:48

가을 축제 기간 한 대학교에 문을 연 학생 주점에서 살인범 오원춘의 이름을 딴 메뉴가 등장해 파문인 가운데, 전북의 한 대학 컴퓨터학과에서는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의 사진을 내건 채 낯 뜨거운 주점 포스터를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페이스북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K대 컴공과 나인뮤지스 경리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이 학교 컴퓨터정보공학과에서는 ‘돌아온 성인포차’라는 제목으로 학교 축제 주점 포스터를 제작했다. 문제는 여성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의 멤버 경리가 과거 찍은 란제리 화보를 합성해 남성지 ‘맥심’ 화보를 촬영한 것처럼 한 뒤 마치 경리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말들을 하는 것처럼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이 학과는 김치전, 불닭, 두부 & 김치, 부추전 등의 메뉴를 소개하면서 ‘자세 좀 뒤집어줘’, ‘식기 전에 빨리 먹어줘’, ‘빨간 속옷 속에 감춰진 두부 같은 그녀 속살’, ‘모텔까지 나를 부축해줘’ 등의 문구를 나열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SNS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해당 학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K대 제 정신인가? 지금 뭐하자는 거지?”, “K대 컴공과 경리한테 고소 당했으면 좋겠네요”, “대학생 수준 인증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문이 커지자 이 학과 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생회 측은 “신중하지 못했던 점과 논란이 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논란이 된 포스터는 컨셉을 논의하던 중 파일로만 존재하던 샘플용 포스터로, 여러 개의 샘플 포스터 중 가장 자극적인 포스터가 SNS에 유포된 것 같다. 현재 잡지사와 소속사 등에 사과드리고 연락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불쾌하셨을 해당 연예인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진짜로 생각이 있는 지성인이었다면 만들 생각조차 안했겠지”, “사과문 제대로 써라. 유포는 무슨 유포야”, “두 번째 사과문에서는 홍보 목적으로 SNS에 뿌렸다면서 왜 나중에 와서는 유포래.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네” 등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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