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벗어나는 고속도로는 물론, 주요 도로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역에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시민 이모(42)씨는 "이번 연휴는 짧다고 해서 운전해서 부산까지 내려갈 엄두가 안나 기차표를 미리 구했다"며 "귀성길은 언제나 지치고 힘들지만 마음만은 즐겁다"고 전했다.
천안·아산권 전철역에는 서울, 경기지역에서 전철을 타고 고향을 찾는 학생과 귀성객들이 발길이 몰리고 있다.
오후가 되면 열차와 KTX 표를 구하지 못한 인파로 더욱 귀성 행렬이 늘 것으로 천안역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대전역을 포함한 주요 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향을 향해 떠나거나 고향을 찾아 내려온 귀성 인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강원, 충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전북·전남지역 주요 시외버스터미널과 역사 등에서도 귀성객들의 발길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귀성객이 몰리면서 대합실이 평소에 비해 크게 붐비고는 있으나 아직 아침 시간대여서 혼잡한 정도까진 아니다"며 "외지 귀성객들의 도착이 늘어나는 낮 시간대로 접어들면 많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26편을 이미 증차시켜놓은 상태고 대기차량도 있어 표를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청원 오송역을 지나는 호남선, 전라선, 경부선의 이날 하행선 열차표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상행선은 일부 표가 남았다.
KTX울산역에는 미처 표를 예매하지 못한 시민의 긴 줄이 매표소 앞에 이어졌다.
울산역 관계자는 "평소보다 많기는 하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며 "현장에서도 표를 구하는데 오전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섬 지역을 잇는 여객터미널에도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인천과 각 섬지역을 잇는 11개 항로에 13척의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이날 오전 백령도행 대형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와 덕적도행 대부고속카페리5호 등은 정원을 거의 채우고 출항했다.
목포, 여수, 완도 등 전남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
여객터미널은 연휴 기간 귀성객에 대비해 여수·신안·완도·진도 등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평소 일일 460회에서 884회로, 424회 증편 운항한다.
군산여객터미널과 격포항에는 섬으로 가려는 귀성객 500여명이 배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10개 항로에 23척의 여객선이 운항 중인 경남 통영여객터미널에서는 연휴 첫날 오전이라 아직 혼잡한 정도는 아니다.
욕지해운 관계자는 "오늘은 섬으로 들어가는 귀성객들이 많다"며 "선물꾸러미를 들고 들어가는 귀성객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지만 귀성객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는 귀성행렬이 시작된 전날 하루에만 4만여명이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제주에 왔고 이날 역시 5만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절이 오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실향민들은 경기 파주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망배단에 모여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임진각 망배단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150여명)이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 간단한 제를 올리고 전망대에 올라 북녘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꾸준히 차들이 들어오고 있다.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도 추석을 맞아 실향민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기 위해 26일부터 28일까지 실향민들이 망배단에서 자유롭게 제(祭)를 올릴 수 있도록 차례상을 마련했다.
이밖에 4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발길로, 김해공항은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국제선 출국장에는 수속을 밟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김해공항 이용자는 예약자 기준으로 국제선와 국내선 각각 1만여명에 달했다.
한편, 자가용을 이용한 귀성행렬이 몰리면서 전국 주요 도로에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귀성길 정체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절정을 이뤘다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