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11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군측은 사고라고 밝혔으나 아프간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간 바그람 주둔 미 제455 항공원정단은 2일(이하 현지시간)발표에서 이날 0시30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예하 제774 원정수송대 소속 C-130J '슈퍼허큘리스' 수송기가 추락해 미군 6명과 민간 용역업체 직원 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 ABC 뉴스는 지상에 있던 아프간 민간인 3명도 추락의 여파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원정단은 "단순 사고"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고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수송기가 이륙 도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번 사고를 자신들이 꾸몄다고 선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에 "우리 전사들이 잘랄라바드에서 미군 항공기를 격추했다"면서 "15명의 침략군과 다수의 꼭두각시 군인(아프간군)이 사망했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고 썼다.
AFP는 다만 탈레반은 이전에도 종종 전과를 과장하는 성명을 냈다며 이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최근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지난달 28일 북부 요충지 쿤두즈를 장악했다가 미군의 항공 지원을 받은 아프간 군·경이 탈환에 나서는 등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아프간 동부에는 미국과 폴란드군을 비롯한 1000명가량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과 4만 명의 아프간군이 주둔하고 있다. 아프간 전체로 보면 미군 9800명을 포함해 1만3000명의 나토군이 주둔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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