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김장욱 기자】"대구수목원에서 뱅골보리수, 올리브 등 종교 관련 식물들을 감상하세요!"
성서와 불경에 등장하는 식물들 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열대지역 식물들을 대구수목원에서 만나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대구수목원은 성서와 불경에서 언급되는 식물들 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열대지역 식물 30여종 200여 그루를 심어 새로운 전시원을 조성,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식물과 관련한 여러 가지 종교 관련 이야기도 담아 대구수목원을 찾는 시민과 관람객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종교 관련 식물원'에는 땅위로 뿌리가 나와 있는 뱅골보리수(니구다나무), 종이가 없던 시절 잎에 경전 기록을 새긴 팔미라야자(다라수), 인도에서 다양한 음식의 조미료로 이용되는 타마린드, 인도의 천불화현탑터 이야기와 관련 있는 망고 등 불교 경전에 나오는 식물들이다.
또 예수가 지고 간 십자가의 가로대로 사용된 이태리편백,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며, 잎은 차로, 열매는 기름으로, 줄기는 공예품으로 쓰여 버릴 것이 없는 올리브나무,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이었던 열매에서 가장 귀한 보석인 다이아몬드의 중량을 매기는 단위가 된 캐럿이 나온 쥐엄나무, 승리와 환희의 표상이 된 대추야자나무 등 성서에 나오는 식물이 함께 심겨져 있다.
특히 이번에 조성된 '종교 관련 식물원'은 식물 자체의 특성을 강조했던 기존 테마원과는 달리 종교와 관련된 역사 속 기록에 등장하는 식물을 담아 더욱 특별한 경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남정문 대구수목원 관리사무소장은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빈약한 겨울철에도 수목원을 찾는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지역에서 보기 힘든 열대성 식물이라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게 돼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